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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하' 김소연 "윤종훈 '사랑했다 윤희야', 완벽한 패배감 들어" [인터뷰]③

김가영 기자I 2021.09.13 09:02:11
김소연(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사랑했다 윤희야’라는 대사를 듣고 쇼크를 받았어요. 완벽한 패배감이 들더라고요.”

배우 김소연이 SBS ‘펜트하우스3’ 13회에 등장한 “사랑했다 윤희야” 대사에 대한 생각을 이같이 밝혔다. 지난 9일 SBS ‘펜트하우스3’ 종영을 앞두고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김소연은 전 남편 하윤철(윤종훈 분)이 세상을 떠나며 마지막까지 첫사랑 오윤희(유진 분)를 떠올린 것에 대해 “그 순간 번개를 맞은 듯 했다”면서 “저도 사람인지라 그 얘기를 듣는데 상처를 받아서 그런(드라마 속) 표정이 나왔다. PD님도 서진이 표정이 잘 나왔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설명했다.

‘펜트하우스’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연대와 복수를 그린 이야기를 담았다. 시즌1부터 큰 사랑을 받은 ‘펜트하우스’는 시즌3에서 최고 시청률 19.5%를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김소연(사진=SBS ‘펜트하우스’)
이 드라마에서 김소연은 하은별(최예빈 분)의 엄마, 타고난 금수저, 유명 소프라노 천서진 역을 맡았다. 많은 것을 가졌지만,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악행을 저지르는 악녀다.

매회 악행을 거듭하는 천서진을 연기한 김소연은 “극악무도한 악행을 하는 이유를 찾고자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 “가슴 아픈 가정환경, 아버지의 핍박 등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이유가 될 수 없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이어 천서진을 이해하면서 촬영을 하진 않았다며 “천서진은 천서진”이라며 “허구의 인물이기에 이럴 수 있지만 ‘왜 이런 삶을 살았을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천서진의 행동들을 이해하진 못하지만, 천서진을 연기한 배우인 만큼 천서진에 대한 애정도 크다. 김소연은 천서진을 실제로 만난다면 “‘너 그러면 안돼, 서진아 그러지마’라는 말 보다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면서 “다음 생에 태어난다면 천서진이 다니는 고등학교의 친구로 아닌 행동을 아니라고 말해주고, 성악에 대해 칭찬도 해주고, 그런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질투, 욕망으로 가득찬 천서진은 극에 등장하는 여자 캐릭터들과 적대적인 관계를 형성했다. 오윤희 역의 유진, 심수련 역의 이지아에 대해 묻자 김소연은 오윤희가 유진이라 좋았다며 “작품을 같이 한 적은 없지만 SES 때부터 알았던 편한 사이였다”면서 “첫회에서도 우리는 풀셋팅을 하고 나왔지만 유진 씨는 남루한 차림이었다. 그런데 캐릭터에 몰입하는 것 같았고 멋있게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몇 달을 못 봤는데 지금도 너무 보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지아에 대해서는 “이지아가 아닌 심수련은 상상할 수 없다”면서 “우아함, 털털함, 반전 매력이 있다. 이지아, 유진과 너무너무 좋았다”고 드라마와 다른 모습들을 보였다.

김소연(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지난 10일 방송된 ‘펜트하우스3’ 마지막 회에서 교도소에 수감된 천서진은 딸 은별(최예빈 분)을 만나기 위해 머리를 짧게 잘랐다. 김소연은 이 장면을 위해 실제로 머리를 잘라냈다. 김소연은 “천서진이 여운을 받을 만큼 가치 있는 삶을 산 것은 아니었지만, 여운이 짙어서 이 장면에도 욕심이 났다”면서 “1주일 동안 고민을 했는데 가발로 이 여자를 보내면 안될 것 같았다. 천서진에게 받은 선물이 많은 만큼 (단발로 자르는 것이) 김소연이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을 하자고 생각하고 머리를 잘랐다”고 말했다.

물론 고민이 깊었지만 가족들의 응원으로 이같은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김소연은 “사실 세 씬 밖에 안 나와서 아까웠는데 남편(이상우)이 너무 멋있는 생각이라고 해줬다”면서 “시부모님께서도 잘 생각을 했다고 말해주셨다”고 가족들의 응원을 전했다.

극악무도한 악녀 천서진을 역대급 연기력으로 소화하며 인생 캐릭터를 추가한 김소연은 “대본을 보면 ‘내가 이걸 어떻게 하지?’, ‘벅찬 신이 주어졌다’ 생각을 했는데 한편으로는 ‘이런 신을 언제 연기해볼까’ 싶기도 했다”면서 다시 악역이 주어져도 도전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김소연은 “‘이브의 모든 것’ 허영미와 ‘펜트하우스’ 천서진이 다른 것처럼, 몇년 뒤 제가 또 달라질텐데 악역을 다시 한다면 천서진과 다른 악역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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