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공모주 광풍에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서는 개인투자자까지 늘자 금융당국이 시장에 경고등을 켜고 꼼꼼하게 살피고 있는 것이다. ‘공모주는 무조건 따상’이라는 접근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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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5일 상장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공모가가 3만2000원이었지만 상장 첫날 시초가는 2만8800원으로 공모가를 하회했다. 상장 첫날은 공모가 보다 2.50% 오른 3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주가는 21일 종가 기준 공모가보다 6.6% 내린 2만9900원에 장을 마쳤다.
씨앤투스성진도 공모가(3만2000원)보다 35.8% 내린 2만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이치피오, 씨앤씨인터내셔널, 진시스템은 공모가 대비 두자릿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올해 상반기 공모주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 평균은 60.1%로 집계됐다. 무조건 공모가의 2배를 오르며 상한가 기록을 이어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실제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7.6%)에 비해선 7.9배가량, 코스피 상승률(11.9%) 대비 5배 높은 수준으로 공모주 투자에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투자가 상장 초기 변동성이 큰 만큼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326030)이나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초기 주가 흐름이 특별했던 것”이라며 “크고 좋은 기업들의 상장 첫날 주가수익률이 공모 확정가 대비 160%를 기대하는 것은 오늘 삼성전자를 매수해 내일 상한가(30%)를 기대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상장 첫날부터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현실성 없는 전략이라는 의견이다.
금융당국 역시 공모주 묻지마 청약 광풍에 대한 우려가 크다. 금융감독원은 빚을 내 공모주 청약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이 많아질수록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새로 공모주 청약에 뛰어드는 투자자가 많아졌다. 투자자 수준에 맞춰 모호하거나 불충분한 증권신고서에 대해서는 정정 요구를 하며 좀 더 적극적으로 심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