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강성욱부터 천안나까지… 논란에 발목잡힌 '하트시그널' [종합]

윤기백 기자I 2020.07.10 07:00:29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채널A 인기 예능 ‘하트시그널’이 출연자 과거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시즌1 출연자 강성욱은 강제추행 혐의로 실형을 받았고, 시즌3 출연자 천안나는 과거 학폭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썸’과 ‘사랑’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하트시그널’이 각종 논란에 휩싸인 형국이다.

강성욱(사진=채널A)
◇‘시즌1’ 강성욱, 꽃뱀 주장하더니 ‘실형’

먼저 ‘하트시그널’ 시즌1에 출연했던 배우 강성욱은 강제추행 혐의로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지난달 25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치상) 혐의로 기소된 강성욱과 공범 A씨의 상고심에서 각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강성욱과 A씨는 2017년 8월 부산의 한 술집에서 여자 종업원 2명과 함께 술을 마셨다. 강성욱은 이 중 한 여성이 먼저 자리를 뜨고 다른 한 명도 집에 가려고 하자 “어디를 가느냐”고 붙잡아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욱은 신고를 당하자 피해자를 ‘꽃뱀’이라고 주장했다.

1심은 강성욱과 공범 A씨에게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5년간의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및 장애인복지시설 등 취업제한 명령을 내렸다. 2심은 이들의 혐의 중 상해 부분에 대해 “피해자가 입었다는 급성 스트레스 장애가 성폭력처벌법상 강간 등 치상 죄에 해당하는 상해로 인정 되지 않는다”며 무죄로 봤다. 또한 “피해자의 진술 중 강제추행 관련 주요 부분은 일관되고, 피해자가 무고했다는 사정은 보기 어렵다”며 “피고인들이 합동해 강제추행을 한 부분은 유죄로 인정한다”며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2심 선고 직후 강성욱의 부모는 “증거를 냈는데 왜 인정을 안 해주냐”는 말과 함께 욕설을 내뱉어 법정 경위에 의해 퇴정 조치됐다.

지난 2015년 뮤지컬 ‘팬텀’으로 데뷔해 ‘베르테르’,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으로 무대에 오른 강성욱은 2017년 채널A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시즌1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KBS2 ‘같이 살래요’를 통해 연기 활동을 펼쳤다.

천안나(사진=SNS)
◇‘시즌3’ 천안나, 계속되는 학폭 의혹

‘하트시그널’ 시즌3 여성 출연자 천안나의 ‘학폭’ 논란이 뜨겁다. 천안나는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에 대한 사실이 아닌 소문들로 인해 마음 아파 하시는 부모님과 가족들, 지인들에 대한 미안함이 너무 커져서 조금 늦었을 수도 있지만 이제는 제가 직접 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고 ‘학교 폭력’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하트시그널 시즌3’ 방송 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천안나의 대학 후배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이 그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폭로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는 천안나가 대학 재학 시절 다수의 후배를 괴롭혔으며, 그로 인해 자퇴를 한 후배까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천안나는 “대학교 재학 당시 제가 후배들에게 갑질, 욕설, 폭행, 가혹행위 등을 하였고 심지어 저로 인해 한 후배가 자퇴를 하였다는 내용까지 있지만 이는 전부 사실이 아니다”며 “저는 글에 쓰인 행위를 일체 한 적이 없고 재학 중 후배라는 이유 만으로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괴롭힌 사실이 없다”고 이를 공식 부인했다.

“저는 해당 글의 글쓴이가 학교 폭력과는 관계없이 저를 미워하는 소수 후배들이라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학교를 다니던 당시 너무 친했던 후배가 그중 한명이고 그 후배의 입에서 저에 대한 자세한 내용들이 말도 안 되는 거짓으로 둔갑되어서 처음에는 그 배신의 충격이 너무 커 정신적으로 견딜 수 없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천안나는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많은 분들이 악플을 달고 입에 담지도 못할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다. 저 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제 주변까지 계속해서 상처를 준다”며 “고통이 영원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 제가 할 수 이는 것은 법적 대응 밖에 없다. 큰 마음을 먹고 로펌에 의뢰를 하고 왔다”고 법적 대응을 알렸다.

그러나 천안나의 글이 게재된 후 이를 반박하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네티즌은 “저분(천안나)으로 인해서 학창생활 중 일부분이 굉장히 힘들었고 트라우마로 남을 정도의 괴롭힘을 당했다”며 “피해자가 정말 당당하다면 ‘증거’를 가져오라고 하는데 학교 폭력을 당하면서 ‘증거’를 수집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우리에게 악한 영향을 줬던 분이 다른 탈을 쓰고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다? 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글을 게재한 이유를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증거는 없지만 정황이 확실하다. 꼭 인정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천안나에게 괴롭힘을 당한 사건을 공개했다. 이 네티즌은 “천안나 선배에게 당한 14, 15학번 단톡방이 생겼고 현재 천안나 선배에게 당한 일들을 모르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인정하고 사과해라”라는 내용을 덧붙였다.

이처럼 천안나의 ‘학폭 의혹’은 방송 전부터 확산됐고 하차 요구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제작진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며 천안나의 출연 분을 편집·삭제 없이 그대로 내보내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으며 종영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천안나는 “사실무근이며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밝히며 기존 입장을 고수 중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