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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맵, 정부가 만든 줄 알았는데"...서버 터졌다

박지혜 기자I 2020.02.02 00:38:4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 동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 ‘코로나 맵(corona map)’이 화제다.

코로나바이러스 현황 지도 ‘코로나 맵’의 개발자 이동훈 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 기준 12번째 확진자의 정보까지 업데이트 하며 “급작스러운 트래픽 증가로 서버가 터진 점 죄송합니다. 서버 증설 완료했습니다”라고 알렸다.

20대 대학생인 이 씨는 지난달 30일 ‘코로나 맵’을 페이스북 등에 공개했다. ‘오픈스트리트맵’이라는 오픈 소스 지도 위에 그래픽으로 확진자 동선을 표시한 형태다.

‘코로나 맵’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한 확진자 데이터를 근거로 실시간 업데이트된다.

각 환진자들의 이동 경로와 날짜를 다른 색으로 표시해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환자별 이동 경로를 클릭하면 확진 날짜와 격리 상태, 격리 병원, 접촉자 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국내 확진자 수와 유증상자 수, 격리 중인 확진자와 격리 해제된 사람의 수까지 볼 수 있다.

이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급하게 만드느라 코드도 그렇고 UI도 엉망진창이지만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손 잘 씻고 마스크 잘 착용하자”라고 전했다.

그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친구들이 다들 불안해하고 있고,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오히려 공포를 조장하는 정보들이 많다고 생각해 직접 코로나 맵을 개발하게 됐다”는 제작 취지를 밝혔다.

또 제보자들의 정보를 ‘코로나 맵’에 반영하는 과정에 대해 “시중에 돌아다니는 정보를 믿지 못해서 시작한 일이라서 최대한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제보가 들어오면 관련 기사들과 정부의 공식 발표 등을 찾아보고 비교한 다음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지도에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누리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코로나 맵’을 공유하고 있는 가운데, 신보라 자유한국당 청년최고위원은 “코로나 맵, 청년의 재능이 국민을 돕는다”면서 반겼다.

신 최고위원은 “‘코로나 맵’ 출처가 ‘질병관리본부’로 돼 있어서 ‘정부부처가 이런 맵도 국민들 쉽게 알게 하기 위해 만드는구나’ 칭찬해주려고 했는데 한 20대 대학생이 만들었다고 한다. 대단하다. 개발자 이동훈 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청년이 가진 재능과 아이디어, 주변을 생각하는 마음 씀씀이가 국민께 유익함을 줬다. 감사하다. 청년이 가진 기성세대와는 다른 차별화되고 새로운 재능이 때로 정치나 행정도 못해내는 일을 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당시에는 IT업체 ‘데이터스퀘어’의 박순영 대표와 프로그래밍 교육단체 ‘멋쟁이사자처럼’의 이두희 대표 등이 ‘메르스맵’을 개발해 감염 환자들이 거쳐 간 전국 병원을 보여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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