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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미인5'를 향한 시선, "그럼에도 불구하고"..진심은 전해질까

강민정 기자I 2015.06.12 09:29:07
렛미인5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케이블채널 tvN ‘렛미인5’가 외모지상주의 현실을 부추긴다는 일부 시선에 몸살을 앓았다.

2011년 론칭돼 매 시즌마다 유사한 논란에 휘말렸지만 이번 시즌은 더 거셌다. 케이블채널 스토리온에서 방송돼 온 프로그램이 tvN으로 옮겨온 후 일어난 일이라 더욱 묘하다.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응답하라 1994’, ‘미생’ 등 흥행 성공 콘텐츠로 tvN의 채널 인지도가 그만큼 올라서가 아닐까 생각하게 될 정도다.

‘렛미인5’의 이번 논란을 둘러싸고 포럼이 열렸다. 지난 11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여성민우회(이하 민우회)와 새정치민주연합 남인순, 유승희 의원이 개최했다. ‘TV 성형 프로그램을 통해 본 의사, 병원 방송 협찬의 문제점’이란 주제였다. 이 자리엔 성형외과의사회 교수를 비롯해 방송통신위원회도 자리해 서로의 생각을 듣고 중재 아닌 중재에 나서는 시간을 가졌다.

‘렛미인5’는 방송과 동시에 민우회 측으로부터 성향 조장 프로그램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렛미인’은 일상생활 자체가 불가능할만큼 자존감을 떨어트리는 외모에 고통 받는 출연자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이다. 이들의 외모를 180도로 변신시키고, 내면 역시 자신감으로 채워 아름답게 가꾸겠다는 게 취지다. 일부 시선에선 “그런 의도를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치고, 출연자들의 변화된 외모 수준이 정도를 넘어섰다”고 봤다.

이날 포럼에선 이런 주장과 더불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의사를 통한 광고와 홍보 효과를 우려한 목소리가 나왔다. “이런 프로그램에 나오는 의사들은 환자의 개성이나 고통과는 상관없이 돈을 많이 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라는 것. 방송 협찬 관련법과 규정이 더 구체적으로 명시돼 사전에 염려한 일을 줄여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가수 손호영(왼쪽부터), 배우 이윤지, 황신혜, 방송인 최희, 정신과전문의 양재진. ‘렛미인5’ 출연진.
방송통신위원회는 이에 대해 “그런 부분을 인정하지만 일일이 디테일하게 제지하긴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방송법 개정에 신경쓰고 과하게 비춰지는 일이 없는지 면밀히 보겠다”는 중재에 나섰다.

대립되는 입장이 간극을 좁히진 못했다. 하지만 ‘렛미인’이란 프로그램을 두고 그 진심을 호도하려는 의도는 없어보였다. 민우회 측 관계자도 “사실 방송을 재미있게 보기도 하고, 지난 시잔에 비해 제작진이 노력하는 게 뭔지도 알 것 같다”고 말을 던지기도 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입장에서 ‘렛미인5’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놓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렛미인5’ 측은 향후 더 주의를 기울여 프로그램을 만들 각오다. 프로그램의 한 관계자는 12일 이데일리 스타in에 “어제(11일) 그 자리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도 됐고, 아쉬움도 갖게 됐다”며 “사실 제작진이 밤을 새워 프로그램을 편집하고, 최대한 걱정하는 부분이 없어지도록 심혈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이어 “참가자들 스스로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프로그램인데, 완성된 화면을 보면 마치 전문가들의 입김이 많이 들어간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참가자를 최대한 존중하고 있는 모습이 제대로 비춰질 수 있도록 이번 시즌은 톤 다운된 모습을 보여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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