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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공포 속 고용보고서 대기…미 증시 보합권 혼조

김정남 기자I 2023.03.09 01:22:18

뉴욕 3대 지수, 전날 급락 이후 보합권서 혼조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혼조를 보이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 발언을 소화하는 가운데 고용보고서를 대기하며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5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9% 하락하고 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4%,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20% 각각 오르고 있다.

(사진=AFP 제공)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보합권에서 혼조를 보이고 있다. 전날 파월 의장이 매파 발언을 하면서 3대 지수가 급락한 가운데 이제는 미국 노동부가 오는 10일 공개하는 고용보고서에 모든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전날 급락에도 3대 지수가 제대로 반등하지 못하는 것은 노동시장 과열에 대한 불안감 탓이다.

실제 이날 나온 또 다른 고용 지표는 뜨거운 노동시장을 방증했다.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올해 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보면, 채용 공고는 1080만건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1050만건)는 상회했다. 1100만건 안팎의 구인 건수는 역사적으로 볼 때 높은 수준이라는 게 월가의 평가다.

ADP 전미고용보고서도 비슷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부문 고용은 24만2000건 늘었다. 시장 전망치(20만5000건)을 웃돌았다. 전월 규모(11만9000건)보다 훨씬 컸다. 임금 상승률은 7.2%로 나타났다. 전월(7.3%)보다 약간 낮아졌다. 넬라 리차드슨 AD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상승률이 너무 높다”며 “임금의 완만한 둔화는 인플레이션을 빠르게 끌어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지난달 고용보고서의 비농업 신규 고용 전망치는 22만5000개다. 만에 하나 올해 1월(신규 고용 51만7000개)처럼 노동시장 과열이 확연할 경우 위험 선호 심리는 급격하게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월가는 이미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달 5.00~5.25%로 50bp 인상할 확률을 72.0%로 보고 있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파월 의장이 시장을 뒤흔든 이후 월가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긴축적이라는 추가적인 신호를 받고 있다”며 “디스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는 아울러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금리 인상 중단 역시 주목했다. BoC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금리를 4.50%에서 동결했다. 주요국 중 금리 인상을 중단한 것은 캐나다가 처음이다. BoC는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친 영향과 향후 경기 동향을 유심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채권시장은 전날 대혼돈 이후 다소 소강 상태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국채금리는 1.5bp 내린 4.996%를 나타내고 있다. 5%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경기에 민감한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6bp 빠진 3.929%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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