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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야, 오토바이야?…'관광하다 구경거리' 르노삼성 야심작

송승현 기자I 2021.11.13 06:04:33

부산시 차량공유 서비스 '투어지' 체험 행사
작은 크기 장점으로 승화 좁은 공간 자유롭게 주차
좋지 않은 승차감은 오히려 주행의 재미로 변화
"트위지는 자동차가 아닌 안전한 오토바이"

르노삼성자동차의 전기 초소형차 트위지. 부산 달맞이 고개를 넘어가는 중 도로 옆 빈공간에 주차한 뒤 찍은 트위지 실내 모습. (사진=송승현 기자)
[부산=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르노 트위지는 초소형 전기차가 아니라 안전성을 극대화한 일종의 오토바이입니다.”

지난 10일 부산에서 진행된 차량용 모빌리티 서비스 ‘투어지’ 체험에서 김남진 투어지 대표는 트위지에 대해 이같이 정의했다. 투어지(TOURZY)는 르노삼성자동차가 부산광역시와 함께 모빌리티 기반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지원 계획 아래 제공하는 부산시 관광용 차량 공유 서비스다. 트위지를 활용한 비대면 모빌리티 쉐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트위지를 탑승해 부산 벡스코에서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두루 다녀본 결과 트위지는 관광용 차량으로 제격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먼저 트위지는 길이 2338㎜, 폭 1237㎜, 높이 1454mm의 초소형 크기의 차량이다. 그만큼 실내 공간도 작다. 2열 좌석이 있지만 비좁아 사실상 1인용과 다름 없다. 자동차라는 항목으로 분류되지만 에어컨과 히터도 없어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다. 일상용 초소형 전기차로 사용하기에 꺼려지는 이유다.

하지만 투어지와 같이 투어용 모빌리티로 사용하면 단점은 장점으로 승화된다. 특히 작은 크기는 운전하다가 보이는 비좁은 공간에 주차한 뒤 경치를 구경할 수 있게 하는 트위지만의 무기로 작용한다. 실제 벡스코에서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가기 전 경유지로 달맞이 고개를 지나갈 때 자그마한 공간에 주차한 뒤 부산 바다 경치를 구경할 수 있었다. 부산 도심 역시 주차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트위지를 타고 관광할 경우 좁은 공간에 자유롭게 주차한 뒤 명소 곳곳을 다닐 수 있을 듯 보였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전기 초소형차 트위지. 트위지의 작은 크기를 활용해 부산 달맞이 고개를 넘어가는 중 도로 옆 빈공간에 주차한 뒤 부산 바다의 경치를 볼 수 있다. (사진=송승현 기자)
트위지의 주행 성능은 사실 자동차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운전석은 쿠션감이 없는 플라스틱으로 돼 있어 노면 상태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과속방지턱이라도 잘못 넘으면 엉덩이가 아플 지경이었다. 양옆에 창문도 제대로 닫혀있기보다 폴리염화비닐(PVC) 재질의 두꺼운 비닐로 덮어놔 바람도 계속 들어왔다. 한겨울에 타기에는 반드시 장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상용이 아닌 일회성 탑승이라고 생각한다면 불편함은 운전의 재미로 변모한다. 30~40km 속도에도 꽤 빠른 주행감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기존 자동차와 함께 도로를 달릴 때는 오토바이를 탔을 경우에 느낄 수 있는 짜릿함도 느껴진다. 트위지는 관광명소에서 렌터카를 타기에는 무겁고 전동형 킥보드를 타기에는 너무 가벼울 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매력 있었다.

트위지의 관광용 모빌리티로서의 진면모는 투어지의 활황으로 증명됐다. 김남진 대표에 따르면 지난 5월 출범한 투어지 서비스의 이용 횟수는 지난 10월 기준 3000회를 돌파했다. 이용객 대부분은 20~30대 관광객이라고 한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으로만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과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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