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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들 머리카락 수출하는 中…美세관, 모발 13톤 압수

김민정 기자I 2020.07.04 00:11:0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미국 세관이 수용소에서 억류된 위구르인들의 머리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산 가발 등 미용제품 13톤을 압수했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CNN 보도 등에 따르면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관리들은 1일 뉴욕항과 뉴저지의 뉴어크 항에서 인모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 제품을 압수했다. 이는 아동과 죄수를 강제로 동원해 만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제품 원산지는 현지 주민 100만 명을 수용소에 강제 구금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 지역이다. 해당 가발의 가격은 80만 달러(한화 약 9억 6000만 원)에 달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CBP가 죄수의 머리칼로 만든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산 제품을 압류한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브랜다 스미스 CBP 청장은 “이런 제품을 만든다는 건 매우 끔찍한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미 당국은 모발 제품을 만든 것은 어린이와 죄수라고 밝혔지만 그들의 모발을 채취한 것인지는 답하지 않았다.

미 국부무는 100만 명 이상의 위구르인들이 수용소에 억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고문, 신체적·성적 학대, 강제노역 등에서 죽음까지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

수용소에 수감됐다가 풀려난 이들은 그곳에서 정치적 세뇌 외에도 수면 부족, 음식 부족, 강제 주사 등을 경험했다고 CNN에 전했다.

인권 변호사인 벤 에머슨은 이 수용소들이 “신장의 무슬림 위구르족들을 지구상에서 말살하도록 설계된 구조”이며 “대규모 세뇌 기관”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지역 여성들에게 피임기구를 강제로 착용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중국 전문가 아드리아 젠츠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2015~2018년 위구르의 가장 큰 2개 지역에서 인구 증가율이 약 84%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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