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GO를 찾아서]편의점에 상륙한 '할매 입맛'

김민정 기자I 2020.05.23 00:05:00

흑임자, 인절미 등 밀레니얼세대가 주목한 촌스러운 '옛 맛'
재난지원금 풀리자 '편의점' 매출 급증
부모세대 출시됐던 제품에도 다시금 주목
코로나19 여파..건강에 관심 많은 소비자 늘어나

편의점 과자코너에 있는 찰초코파이 인절미 맛과 흙임자 맛(위)과 오리온 배배 (사진=김민정 기자)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지난해 마라·흑당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면 올해는 ‘할매 입맛’ 열풍이 편의점을 강타했다. 특히 식품업계에서 복고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다양한 ‘옛’ 상품들을 최근 유행에 맞게 재해석한 제품들로 내놓고 있다.

최근 식·음료업계를 중심으로 5060세대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겼던 한국 전통의 식재료들이 쏟아지고 있다. 홍시, 인절미, 흑임자 등 이름만 들어도 부모님세대에 친숙한 토종 재료들이 2030세대의 취향까지 아우르는 트렌디한 제품들로 재탄생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는 ‘편의점’ 유통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30여 년간 편의점 업계에는 전국적으로 점포가 4만 개가 넘을 정도로 우리 일상생활에 자리매김했다. 더욱이 접근성이 좋고 다양한 상품을 구비한 편의점은 2030세대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정부가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이 사용할 수 없도록 정한 업종에서 편의점이 제외되면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여기에 정부가 지난 13일부터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이 사용할 수 없도록 정한 업종에서 편의점이 제외되면서 더더욱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에 업계는 편의점에 다양한 종류의 ‘건강한 먹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흔히 ‘할매 입맛’이라고 불리는 이 제품들의 인기는 최근 뉴트로(new+retro·새로운 복고) 열풍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합쳐져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 기존에 촌스럽고 향토적인 이미지로 평가된 전통 식재료들이 신조어와 함께 젊고, 유행에 맞는 이미지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빙과 업계도 전통 재료에 푹 빠졌다.

2018년부터 팥 아이스바 ‘비비빅’을 변형한 인절미·흑임자 맛 비비빅을 선보이면서 대박을 쳤던 빙그레는 올해 단호박 맛을 추가 출시했다. 또 롯데푸드의 ‘빵빠레 흑임자’, 해태제과 ‘쌍쌍바 미숫가루’, 빙그레 ‘투게더 흑임자’, CU ‘강릉초당 인절미 순두부콘’ 등도 이에 해당한다.

과자와 우유도 마찬가지다. 오리온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찰 초코파이 흑임자·인절미’는 출시 3개월 만에 1500만개가 팔렸다. 해태제과는 ‘오예스 미숫가루 라테’ 맛을 내놨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할매 입맛’ 2탄으로 올해 ‘흑임자·귀리 우유’를 선보였고, 푸르밀은 미숫가루 우유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강릉초당 순두부 아이스크림과 귀리우유(왼쪽부터), 초코파이 흑임자, 쌍쌍바 미숫가루 맛(사진= 각 사 제공)
복고 감성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부모 세대 출시됐던 제품에도 주목했다. 이에 업계들은 단종됐던 식품들을 재출시해 1020세대들에게는 신선함을 주고 3040세대들에게는 추억을 자극하며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같은 ‘할매 입맛’ 열풍은 해외도 예외는 아니다.

‘할머니(grandmother)’와 ‘밀레니얼(millennia)‘을 합친 말로 그랜드밀레니얼(grandmillennial)라고 불리는 이 용어는 밀레니얼 세대가 패션·음식·인테리어 등 의식주 영역에서 ‘옛날 할머니 스타일’을 세련되게 재해석해 추종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말로는 세련된 할머니 패션이라 불리는 ‘그래니 시크(granny chic: 할머니 세대의 패션 요소를 세련되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패션)’로 불리기도 한다.

‘할매 입맛’ 열풍에 대해 한 식품·음료업계 관계자는 “전통 식재료는 어른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맛이고, 트렌드에 민감한 1020세대에게는 유행에 맞는 제품으로 느껴질 것”이라며 “그리고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한 몫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통 식재료다보니 다른 제품보다 건강하다는 인식이 있어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이 특히 많이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부모님세대에 친숙한 토종재료들이 다양한 연령층의 취향을 아우르는 트렌디한 제품으로 재탄생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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