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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극본 김은희·연출 김성훈)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주지훈·배두나·류승룡 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재진 230여 명,아시아 취재진 40여 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색적인 제작발표회 현장도 눈길을 끌었다. 좀비 분장을 한 10여 명의 연기자들이 행사장 곳곳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깜짝 놀란 일부 취재진 덕분에 입장 시간 내내 비명 소리가 흘러나왔다. 케이터링 중에는 좀비 케이크, 피 묻은 손가락 쿠키 등이 포함됐다.
드라마 제작발표회로는 이례적인 규모다. 넷플릭스는 지난 11월 초 국내 취재진을 70여 명을 싱가포르 라인업 쇼케이스 초대했다. 이틀에 걸쳐 ‘킹덤’을 포함한 신작 드라마와 영화를 소개했고, ‘킹덤’ 1,2회 시사회도 진행했다. 25일 공개를 앞두고 다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저녁에는 롯데월드몰에서 레드카펫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같은 물량공세의 배경은 다양하게 해석된다. ‘킹덤’은 회당 15억 원에서 20억 원이 투자된 대작이다. tvN ‘시그널’(2016)의 김은희 작가와 영화 ‘터널’(2017) 등을 성공 시킨 김성훈 감독이 의기투합했고,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그렇다고 한국 드라마 시장에 무턱대고 비용을 쏟는 것은 아니다. ‘좋아하면 울리는’,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등 이후 제작 중인 넷플릭스 드라마들은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적게 들어가는 청춘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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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킹덤’은 배고픔에 대한 이야기다. 김은희 작가는 “넷플릭스 첫 조선시대 드라마”라며 “좀비 자체는 식욕만 남아 있는 괴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워낙 그 당시가 피폐했고, 기득권층이나 지도자층에서 세금이나 환곡 등 부당한 대우를 일삼했다. 배고프고 헐벗은 시대를 좀비라는 존재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성훈 감독은 넷플릭스가 ‘킹덤’에 주목 하는 이유에 대해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첫 발을 내딛는 중요한 순간”이라며 “‘킹덤’은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인데 외피는 서구에서 온 좀비물이다. 그런 융합이 낯설면서도 익숙하게 (넷플릭스에) 다가간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킹덤’(시즌1 총 6부작)은 여러 번의 전란을 거치며 피폐해진 조선을 배경으로 한다. 근원을 알 수 없는 역병이 번지고, 왕세자 이창(주지훈 분)은 정체모를 역병의 원인과 본인이 처한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궁궐을 떠나 조선의 끝 동래에서 역병의 실체와 그 뒤에 숨은 거대한 음모를 마주한다.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김상호, 허준호, 김성규, 전석호, 김혜준 등이 출연한다.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오는 25일 오후5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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