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이란과의 전쟁 선동을 무릅쓰겠다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선동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란 쪽을 보라”라고 말했다. 갈등을 끌어올리는 건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로하니 대통령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날(22일) ‘이란 로하니 대통령에게’라는 제목의 트윗을 올리고 “절대로, 결코 다시는 미국을 위협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역사상 거의 겪어보지 못한 고통의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는 당신들의 정신 나간 폭력과 죽음의 말들을 참아주는 국가가 아니다. 주의하라”고 강조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모든 문장을 대문자로 적었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작년 8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쐈을 때 ‘화염과 분노’라는 표현으로 위협했던 것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로하니 대통령이 미국인들을 상대로 전쟁을 거론하며 위협한 데 따른 대응이다. 이란 ISNA통신 등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하고 대(對)이란 제재를 복원키로 한 것에 대해 “이란과의 평화는 모든 평화의 어머니이고 이란과의 전쟁은 모든 전쟁의 어머니라는 점을 미국인들은 알아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자의 꼬리를 가지고 놀지 말라”고 위협했다.
두 정상 간 말 폭탄에 대해 샌더스 대변인은 “이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계속해서 미국을 위협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