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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in 예능]②'무릎팍'부터 '힐링'까지, 예능으로 보는 대선

이정현 기자I 2017.02.04 07:00:00
무릎팍도사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대권주자들은 주로 인간적인 모습을 노출했다. 시사토크프로그램에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한 것과 역할을 나눴다. 때론 대통령이 직접 출연해 시청자와 호흡하기도 했다.

△안철수 신드롬 진원지, ‘무릎팍도사’

유력 대권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은 정치에 입문하기 전인 2009년 6월 16일 당시 큰 인기를 끌던 MBC 예능프로그램 ‘무릎팍도사’에 출연했다. “내 인생은 효율성으로 보면 실패한 인생”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어라” “어제보다 ‘오늘의 안철수’가 못한 것이 두렵다” 등의 말을 쏟아내며 화제가 됐다. 그는 방송 전까지 성공한 사업가, 컴퓨터 바이러스 전문가 등으로 알려졌었으나 이후 청년의 정신적 멘토로서 급부상했다. 안 의원은 방송 후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여론조사 등에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2012년 18대 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힐링캠프
△박근혜 VS 문재인, ‘힐링캠프’ 대리전

2012년 1월 2일,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했다. 일주일 뒤인 9일에는 문재인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해 12월 치러지는 18대 대선을 앞두고 출마 가능성이 컸던 두 대권주자가 연이어 출연한 만큼 시청자의 관심이 컸다. 시청률로 대선 결과를 미리 예측하는 이들도 있었다. 두 사람의 출연 분의 시청률은 각각 12.2%와 10.5%로 한류스타 최지우(5.9%)보다 두 배가량 높았다. ‘힐링캠프’는 당시 가장 인기 있는 예능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뜻의 ‘힐링’을 내세웠다는 점에 부담이 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통령의 예능나들이

현직 대통령이 직접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MBC 예능프로그램 ‘느낌표’에 출연했다. 2003년 7월 19일 방송했다. ‘느낌표’는 예능프로그램이기보다는 교양프로그램에 가까웠고 책을 소개하는 등 공익적인 성격이 컸다. 노 전 대통령은 김용만, 유재석, 박수홍 등 개그맨과 대화하고 농담을 하는 등 편안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2008년 2월 6일 설날을 앞두고 토크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출연했다. 그는 방송에서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은 희생정신이 강한 어머니 덕”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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