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아듀! '솔약국집'③]'막내커플' 지창욱·강은비, "실제로도 어색한 사이"

양승준 기자I 2009.10.09 10:01:33
▲ 지창욱과 강은비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저희 실제로도 어색한 사이에요."

KBS 2TV 주말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어색한 관계에 놓인 막내커플 배우 강은비와 지창욱. 두 사람은 '솔약국집' 애물단지들이다. 지창욱이 맡은 역은 '솔약국집' 막내아들 미풍. 생긴 것은 번듯하지만 재수학원 종합반에 다니고 있고 막내아들이라 그런지 마음이 여리기만 한 '물렁' 캐릭터다. 극중 수희 역의 강은비는 '점입가경'이다. 미풍이의 친구 아이를 낳고 염치없이 미풍이네 집에 들어가사는 미혼모로 나오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캐릭터 몰입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큰 계기가 된 작품"이라며 '솔약국집 아들들'에 애정을 보인 미풍과 수희. 극중 '사랑과 우정사이'를 오가며 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두 사람에게 지난 6개월간 '솔약국집 아들들'이 남긴 추억과 생각을 물었다.

-드라마 인기, 실감하나?

▲ 지창욱(이하 창욱): 길거리 지나다니면 아주머니들이 '아이구 넷째 아들' 하면서 엉덩이를 두드려주세요. 젊은분들은 간혹 '공부 열심히 해라'는 말도 해주시구요. 또 '수능 잘봐요'란 말도 들은 적 있어요. '이제 드라마 찍는구나'라는 실감이 났죠.

▲ 강은비(이하 은비) : 제가 드라마에서 좀 불쌍한 캐릭터로 나와서 그런지 식당가면 아주머니가 음식을 많이 주세요. 안타까워 보이시나봐요. 그리고 실제로 가게에서는 어떤 분이 소시지를 사주신 적도 있어요.

-둘 다 드라마 속 캐릭터가 어눌한 편이다. 미풍은 유약한 남자고 수희는 미혼모라 어두운 편이고. 캐릭터가 조금 갑갑하지 않았나?

▲ 창욱 :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어요. 재수생에 유약한 캐릭터가 갑갑하기도 했죠. 또 친구의 여자를 집으로 들이는 미풍이라는 친구를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몰랐어요.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점도 많았죠. 수희 그리고 용철이에 대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도 고민이었어요. 그런데 계속 고민하고 캐릭터를 곱씹은 후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쪽으로 마음이 열리더군요.

▲ 은비 :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 중에 가장 감정 기복이 심해 버겁고 힘든 역이었어요. 미혼모 역할에 대한 경험도 없고 바로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았죠. 그래서 미혼모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가서 사연도 읽고 그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려 노력했죠. 그래서 배우로서는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해요.

-만약 실제 미풍과 수희의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처신을 했을 것 같나?

▲ 창욱 : 당연히 집으로 수희를 데려오지 못했겠죠.

▲ 은비 : 저도 미풍이의 집에는 안들어갔을 것 같아요. 워낙 낯을 가리기도 하도. 그리고 아기 아빠는 다시는 안만났을 거예요. 자도 어린데 철없는 남편에 아기까지 둘 다 챙기기는 힘들 것 같아요. 그냥 애기키우면서 혼자 살 것 같아요.

-극중에서는 '사랑과 우정사이'를 오묘하게 줄타는 관계로 나온다. 실제 관계는 어떤가?

▲ 창욱 : 보통 남자 배우들이 여자배우에게 먼저 다가가 친한 척 하는데 제가 그것을 못했어요. 동생인데두요. 그러다가 '아, 같이 연기하는데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한)상진이 형한테 도움을 청했죠. "형님 좀 도와주세요"라구요. 그래서 상진이 형이 저희 둘을 연결시켜줬죠.(웃음)

▲ 은비 : 저희 둘이 핸드폰 번호 주고 받은 것도 같이 촬영하고 한참이 지난 뒤였어요. 휴대폰 번호 알고도 서로 연락은 잘 안하죠. 연기에 대한 형식적인 문자 정도?(웃음). 하지만 극 중에서 어색한 사이라 아직 말을 놓지 않은 부분도 있어요. 극중 감정이 깨질까봐요.

-쟁쟁한 선배들과의 연기에 부담은 없었나?

▲ 창욱 : 힘들다는 생각은 한번도 못했어요. 형들이 너무 잘해줘서요. 처음에는 극중 셋째인 한상진 형이랑도 열 살 차이가 이 나이차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걱정도 했어요. 처음에는 불편하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런데 상진이 형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장난도 먼저 걸어주시고 손현주, 이필모 선배님과의 다리 역할을 해주신게 상진이 형이었거든요. 또 드라마 촬영 후 거의 매번 회식을 해서인지 다른 선배님들과도 자연스럽게 친해진 것 같아요. 특히 상진이 형같은 경우는 상진이형이 출연하는 다른 드라마 촬영장 놀러가서 밥을 먹기도 했죠. 촬영장이 저희 집 근처였거든요.

▲ 은비 : 저는 17회 정도에 투입돼 혼자라는 생각이 강했어요. 그래서 회식에도 잘 참석못하고 아직도 불편함은 남아있어요. 그래도 손현주, 박선영, 이필모 선배님이 잘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특히 선영 언니는 저 관련 안좋은 기사가 나가면 전화해 안부를 묻고 잘 도닥여주셨죠.

-이제 종방이다. 아쉬운 점은 없나?

▲ 창욱 : '왜 그 때는 필요한 감정을 끌어내지 못했을까'란 생각이 들어요. 형들한테 좀 더 잘해드리고 예의바르게 대했어야 하는데란 생각도 들구요.

▲ 은비 : 조금 더 집중해서 디테일하게 연기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면 시청자분들이 미풍과 수희의 관계를 사랑으로 안보고 가족애를 봤을텐데...그 부분이 미숙했던 것 같아요. 작가님이 분명 대본에 '가족애'라는 점을 강조해주셨거든요.

-향후 활동은?

▲ 창욱 : MBC '히어로' 촬영에 전념항 생각입니다.

▲ 은비 : 여행을 갈 생각이에요. 작품 끝나면 늘 그랬거든요. 여행가서 생각도 정리하고 세상도 배우고. 아직 행선지는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못했어요.

-시청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창욱 은비: 감사하다는 말 꼭 해드리고 싶어요. 이제 얼마안남았지만 마지막까지 '솔약국집 아들들' 관심갖고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관련기사 ◀
☞[아듀! '솔약국집'②] "멜로에 치우친 것 같아 자책"
☞[아듀! '솔약국집'①]'新전원일기'를 그리다
☞'솔약국집' 유선, "손현주 선배가 분위기 메이커"
☞'솔약국집…' 추석 악재, '선덕여왕' 주간시청률 1위 복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