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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혼조세..주간으론 3주째 강세

전설리 기자I 2009.06.06 06:28:02

美 5월 고용보고서 해석 엇갈려
비농업부문 감소세 둔화..실업률은 9.4%로 상승
국채수익률 급등→경제회복 발목 우려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지수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주요 지수는 리세션 완화 및 경제회복 기대감으로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5일(현지시간)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2.89포인트(0.15%) 상승한 8763.1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0포인트(0.03%) 하락한 1849.42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37포인트(0.25%) 떨어진 940.09로 마쳤다.
 
주간 단위로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3.09%, 나스닥 지수는 4.23%, S&P500 지수는 2.28% 올랐다. 이로써 뉴욕 증시는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 증시는 이날 상승세로 출발했다. 5월 비농업부문 고용감소폭이 시장의 전망치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드러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3월 저점대비 40% 안팎 급등한 부담감으로 경계성 매물들이 쏟아지면서 오전중 약세로 전환하기도 했다. 
 
특히 고용 감소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상승세를 지속한데다 국채금리까지 속등하며 경제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압박했다. 그러나 이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우 지수는 오후들어 반등에 성공했고,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는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이날 연중 낙폭을 0.15%까지 좁혀 주목 받았다. 다우 지수는 3월 저점 이후 3개월 가까이 랠리를 이어오고 있다. 나스닥 지수는 연간 17.27%, S&P500 지수는 연간 4.08%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이날 주요 지수는 오전 한때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지표가 잘못됐다는 루머가 나돌면서 출렁이기도 했다. 그러나 노동부는 "루머는 거짓"이라고 밝혔다.

◇美 5월 고용 감소세 둔화..실업률은 9.4%

미국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34만5000명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만에 가장 적은 감소폭.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50만명도 큰 폭으로 하회한 수준이다.

기업들이 여전히 고용을 늘리지는 않고 있지만 기존 인력을 감원하는 속도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실업률은 새로운 실업자들의 유입이 계속되면서 전월의 8.9%에서 9.4%로 상승,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이는 지난 1983년 8월 이후 26년만에 최고치. 월가 전망치였던 9.2%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편 3월과 4월 두 달간 고용 감소폭은 8만2000명 하향 수정됐다. 4월 비농업부문 고용 감소폭이 종전 발표됐던 53만9000명에서 50만4000명으로 수정됐다.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을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 일자리가 15만6000명, 서비스업 일자리가 12만명 각각 줄었다.

RBS 그린위치 캐피탈의 스테판 스탠리는 "우리는 깊었던 경기후퇴(recession)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며 "이는 경기회복으로 가는 첫번째 단계"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한 소득이 늘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실업률이 올해 안에 10%까지 치솟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앞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실업률 전망치를 종전 8.8%에서 9.6%로 높여잡았다.

◇에너지·상품주 상승 주춤..산업·기술주 강세

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 및 상품주의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반면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산업 관련주와 기술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엑손 모빌(XOM)과 셰브론(CVX)이 1% 미만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프리포트-맥모란코퍼&골드(FCX)와 알코아(AA)는 1.5%, 2.3% 상승했다.

세계 2위 민간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BA)과 세계 최대 개인용컴퓨터(PC) 제조업체 휴렛패커드(HP, HPQ)는 각각 4.1%, 3.5% 올라 다우 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다.

애플(AAPL)은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복귀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0.7% 전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잡스 CEO가 병가를 낸지 6개월만인 이달 말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씨티그룹(C)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씨티그룹의 고위 경영진 교체를 추진하고 건전성 등급을 낮춰 보다 엄격한 통제를 받도록 규제 당국자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1% 하락했다.

미국 3위 화학업체 듀폰(DD)도 메릴린치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 조정하면서 6% 떨어졌다.

◇美 국채수익률 급등..연내 금리인상설

미국 국채수익률은 급등세로 마쳤다.(가격 하락) 특히 2년물 수익률이 큰 폭으로 올라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 감소폭이 월가 전망보다 훨씬 적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자 연준이 연내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국채수익률을 밀어올렸다.

오후 5시15분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채 2년물 수익률은 1.29%로 전일대비 0.33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8개월만에 최고치로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83%로 0.118%포인트 올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연준이 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57%로 반영했다. 이는 일주일전의 25%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유가 하락..달러 강세

국제 유가는 달러 강세 영향으로 하락세로 마쳤다. 그러나 장중에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70달러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7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37센트(0.5%) 내린 68.44달러에 마쳤다.

그러나 이날 유가는 장중 70.32달러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만에 처음으로 70달러선을 돌파했다. 이로써 유가는 이번주 3.2% 올랐다.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강세를 나타내던 유가는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고용지표 개선으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달러화로 표시돼 대체 투자자산으로 꼽히는 원유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주요 통화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유로에 대해서는 지난 4월 이후 최대폭으로 올랐다. 유로-달러는 장중 1.8% 떨어져 지난 4월27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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