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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파묘' 문신 조롱한 中 누리꾼 일침…"훔쳐보지나 마라"

김보영 기자I 2024.03.13 09:14:36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영화 ‘파묘’의 축경(태을보신경) 문신을 조롱한 중국 누리꾼들에 일침을 날렸다. 서경덕 교수는 평소 중국의 역사 및 문화 왜곡에 꾸준히 대응하고 있다.

국내 관객 800만 명을 돌파한 것은 물론, 몽골을 시작으로 해외 133개국에 판매 및 개봉을 확정한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는 극 중 봉길(이도현 분)을 비롯해 주요 등장인물들이 온몸 및 얼굴에 새긴 축경 문신에 딴지를 거는 중국 누리꾼들에 의해 또 한 번 화제의 중심에 놓였다.

축경은 질병과 액을 막고 귀신과 악귀를 퇴치하기 위해 쓰인 경문이다. 극 중 무속인인 봉길은 자신에게 귀신의 화가 미칠 것을 막기 위해 온몸에 축경 문신을 새기고 있는 설정이다. 험한 것을 만나 습격받은 봉길은 축경이 쓰여지지 않은 신체 부위에만 화를 입은 바 있다. 이를 본 무속인 스승 화림(김고은 분)이 험한 것을 묘에서 잠깐 꺼내기 위한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풍수사 상덕(최민식 분), 장의사 영근(유해진 분)과 함께 얼굴에 금강경을 새기는 장면도 이어진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일 중국의 한 누리꾼은 엑스(옛 트위터)에 배우들이 화를 피하기 위해 얼굴이나 몸에 한자를 새긴 것을 조롱하는 성격의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은 현재 약 6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누리꾼은 “중국에서는 얼굴에 글을 쓰거나 새기는 행위가 매우 모욕적이고 굴욕적인 행위”라며 “한국인들이 얼굴에 모르는 한자를 쓴다는 게 참 우스꽝스럽다. 한국에서는 멋있는 말이 중국어로 번역되면 우스꽝스러워진다”고 조롱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최근 몇 년간 한국의 드라마 및 영화가 세계인들에게 큰 주목을 받다보니 중국 누리꾼들의 열등감은 날로 커져가는 모양새다”라고 대응했다.

아울러 “물론 건전한 비판은 좋다. 하지만 중국 누리꾼들에게 한가지 충고를 하고 싶은 건 이제부터라도 K콘텐츠를 몰래 훔쳐보지나 말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지금까지 ‘더 글로리’, ‘오징어게임’, ‘우영우’ 등 세계인들에게 인기있는 콘텐츠를 불법 다운로드하여 ‘도둑시청’ 하는 것이 그야말로 습관화가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특히 “배우들의 초상권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짝퉁 굿즈를 만들어 판매해 자신들의 수익구조로 삼았으며, 무엇보다 몰래 훔쳐 보고 버젓이 평점까지 매기는 일까지 자행해 왔다”며 “K콘텐츠에 대해 왈가불가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존중’을 먼저 배워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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