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레트로(복고) 시대다. 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혼성 그룹 노래가 다시 인기를 얻고 카세트테이프나 곱창 밴드 등 가요계를 넘어 생활 소품과 패션 영역에서도 레트로 감성이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이를 증명하듯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레트로’를 검색하면 항상 뜨는 연관검색어는 다름 아닌 ‘레트로 유리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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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유행에 맞물려 코카콜라, 연세우유, 썬키스트, 빙그레 등 예전에 음료를 사면 사은품으로 증정했던 유리컵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에서도 홍보용으로 추억의 빈티지 컵을 선보이고 있다.
일명 ‘빈티지 컵’이라 불리는 이 컵들은 투명한 유리컵에 브랜드나 회사명이 또렷하게 박혀 있다. 누가 봐도 사은품인 이 컵들은 세련된 디자인 식기 속에서 촌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
더 나아가 엄마의 취향이 한껏 반영된 꽃무늬 잔도 인기를 얻고 있다. 어린 시절 촌스럽게만 느껴졌던 이 꽃무늬는 현재 빈티지한 매력을 내뿜으며 다양한 연령대가 찾는 ‘잇템’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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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어린 시절 여느 집에서나 보리차를 이 병에 담은 후 냉장고에 넣어두고 마시던 풍경 익숙했다. 이 추억의 아이템은 최근 재출시되기도 했다.
레트로는 계속해서 인기를 끄는 유행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처럼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일, 아이템, 문화 등이 시간이 지나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이렇게 돌고 도는 레트로 흐름 속에 복고를 새로운 트렌드로 향유하는 뉴트로 바람까지 불고 있다.
이색 경험을 추구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는 1020세대에게 과거로의 회귀는 퇴보가 아니라 새로움을 찾는 그들만의 놀이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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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업게 관계자는 “빈티지 컵들이 꾸준한 인기를 얻는 이유는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제품으로, 젊은이들에게는 세련되지는 않아도 개성 있고 독특한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심지어 빈티지 컵에 음료를 담아 파는 가게도 등장했다. 이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