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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의회는 오는 14일 주간에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가결시 메이 총리와 EU 간 협상한 내용을 토대로 질서있는 브렉시트 절차를 밟게 된다.
하지만 부결시엔 노딜 브렉시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UBS의 아렌드 캡테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경제 전망은 2가지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보고 있다”면서 “무질서한 브렉시트는 영국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렉시트發 경기침체 가능성
CNN은 “노딜 브렉시트는 이를 대비하지 못한 대부분의 영국 내 기업들에겐 재앙이 될 것”이라며 “당장 EU의 무역장벽과 법률장벽을 맞닥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브렉시트발(發)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딜 브렉시트시 15년 뒤 영국 경제 규모는 질서 있는 브렉시트 때보다 7.7% 위축될 것으로 추산됐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도 노딜 브렉시트시 오는 2020년 말 영국 경제가 출구 전략이 확실한 경우보다 2.1% 더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리서치회사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노딜 브렉시트시엔 올해 영국 경제성장률을 0.2% 끌어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달러-파운드 환율이 현재 1.26달러 수준에서 1.12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EU와 이민 문제를 어떻게 합의하느냐에 따라 노딜 브렉시트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으며, 예상보다 더 빨리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고 대다수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그나마 ‘안정’ 택하려면 질서있는 브렉시트
어떤 시나리오를 따르더라도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 경제가 악화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불확실성으로 교역 및 외국인 투자 감소, 생산량 축소 등 경제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의회에서 메이 총리의 합의안이 통과되는 것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영국 내 기업들도 이를 전제로 브렉시트를 대비해왔고, 그나마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어서다.
베렌베르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칼룸 피커링은 “어떤 브렉시트 형식이든 잠재 성장에 대한 장기 위험을 키운다”면서 “자동차 제조업체 등과 같은 기업들이 가장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 임금이 빠른 속도로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노딜 브렉시트, 질서 있는 브렉시트 외에도 영국이 EU에 잔류하거나, 탈퇴 시기를 뒤로 미루는 옵션도 남아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 경우엔 경제 상황이 더 나을 것이라고 방송은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