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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떠나는 英…충격 최소화할 출구전략은?

방성훈 기자I 2019.01.03 00:00:00

“英, 3월29일 공식 EU 탈퇴…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그나마 ‘안정’ 택하려면 질서있는 탈퇴…'노딜' 타격 커
1월 중순 메이-EU 브렉시트 합의안 의회 통과가 관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영국 경제가 올해 ‘침체’와 ‘안정’이라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고 CNN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은 오는 3월29일 유럽연합(EU)을 공식적으로 떠나는데, 별다른 합의 없이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 경제가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합의에 따라 ‘질서 있는’ 탈퇴 수순을 밟으면 경제 피해도 최소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국 의회는 오는 14일 주간에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가결시 메이 총리와 EU 간 협상한 내용을 토대로 질서있는 브렉시트 절차를 밟게 된다.

하지만 부결시엔 노딜 브렉시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UBS의 아렌드 캡테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경제 전망은 2가지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보고 있다”면서 “무질서한 브렉시트는 영국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렉시트發 경기침체 가능성

CNN은 “노딜 브렉시트는 이를 대비하지 못한 대부분의 영국 내 기업들에겐 재앙이 될 것”이라며 “당장 EU의 무역장벽과 법률장벽을 맞닥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브렉시트발(發)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딜 브렉시트시 15년 뒤 영국 경제 규모는 질서 있는 브렉시트 때보다 7.7% 위축될 것으로 추산됐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도 노딜 브렉시트시 오는 2020년 말 영국 경제가 출구 전략이 확실한 경우보다 2.1% 더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리서치회사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노딜 브렉시트시엔 올해 영국 경제성장률을 0.2% 끌어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달러-파운드 환율이 현재 1.26달러 수준에서 1.12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EU와 이민 문제를 어떻게 합의하느냐에 따라 노딜 브렉시트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으며, 예상보다 더 빨리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고 대다수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그나마 ‘안정’ 택하려면 질서있는 브렉시트

어떤 시나리오를 따르더라도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 경제가 악화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불확실성으로 교역 및 외국인 투자 감소, 생산량 축소 등 경제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의회에서 메이 총리의 합의안이 통과되는 것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영국 내 기업들도 이를 전제로 브렉시트를 대비해왔고, 그나마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어서다.

베렌베르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칼룸 피커링은 “어떤 브렉시트 형식이든 잠재 성장에 대한 장기 위험을 키운다”면서 “자동차 제조업체 등과 같은 기업들이 가장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 임금이 빠른 속도로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노딜 브렉시트, 질서 있는 브렉시트 외에도 영국이 EU에 잔류하거나, 탈퇴 시기를 뒤로 미루는 옵션도 남아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 경우엔 경제 상황이 더 나을 것이라고 방송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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