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폭락에도…외국인은 여전히 반도체株 쇼핑 중

김인경 기자I 2023.06.02 00:10:00

삼성전자, 0.70% 내리며 7만900원 마감했지만
외국인 6일 연속 순매수…SK하이닉스는 16거래일째 '사자'
엔비디아는 주가 '트리거'…반도체 업황 반등이 핵심
"하반기 실적 개선 폭 확대 전망 속 머니무브 지속"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붐을 일으키고 있는 엔비디아가 주가 과열 논란 속에 급락세를 탔다. 하지만 국내 반도체주를 향한 외국인의 러브콜은 이에 아랑곳없이 1일에도 이어졌다.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를 6거래일 연속 사들였고, SK하이닉스(000660)는 16거래일째 순매수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분기 반도체 업황을 노리고 당분간 매수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외국인, 6월 첫날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담았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500원(0.70%) 내린 7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하지만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순매수에 나서며 887억원을 사들였다.

SK하이닉스(000660)는 코스피가 0.31% 내리며 2569.17로 마감하는 가운데에도,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1700원(1.57%) 오른 11만3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1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1246억원을 담았다.

이날 개장 전부터 반도체주에 대한 우려가 컸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전날보다 5.68% 하락한 378.34달러에 마감했다. 다른 반도체주인 AMD나 마이크론도 5.64%, 4.87% 내렸다. 그동안 챗GPT와 AI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으로 치솟던 주가가 과열됐다는 평가가 나오며 되물림이 나타났다.

실제 엔비디아는 올해만 160% 이상 주가가 폭등했다. 챗GPT로 촉발된 AI 붐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구동하기 위한 필수품으로 꼽히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세계 시장에서 90% 이상 엔비디아가 공급하고 있다. 최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출시한 대규모 언어모델 GPT-4에도 엔비디아의 GPU(A100) 1만여개가 사용됐다.

이미 다음 분기(5∼7월) 매출이 AI 유행에 힘입어 월가 전망치를 50% 웃돌 것이라는 가이던스(회사 측 전망치)가 나왔고 엔비디아는 AI 슈퍼컴퓨팅 서비스인 ‘DGX 클라우드’ 등 AI 관련 신제품을 내놓았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온다는 기대 속에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AI 시장 성장에 따른 반도체 업계 수혜가 막연한 기대에서 현실로 바뀌었다”며 “경기 회복의 명확한 신호가 부재한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실적이 시장에 충격을 주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엔비디아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데다, AI반도체 수요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현실론도 부각하기 시작하며 주가의 하락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거들 뿐…3Q 업황 개선 기대에 ‘매집 중’

시장 전문가들은 엔비디아 회의론과 상관없이 반도체 강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상승할 때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먼저 삼성전자가 지난 4월 감산을 선언하며 메모리 반도체의 고질적인 재고 문제가 소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메모리반도체 생산량을 줄이면 당연히 재고 소진은 빨라지고 실적 개선 속도는 빨라진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반등 강도를 볼 때 (엔비디아라는) 트리거가 필요했을 뿐”이라며 “업황 반등을 위한 조건인 수요 둔화 종료와 공급 축소 효과는 이미 충족됐다”라고 설명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128억원에 불과하지만 3분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며 3조68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분기보다도 많은 5조2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67% 증가하며 역성장을 끝낼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000660)의 영업손실 전망치 역시 2분기 3조2217억원에서 3분기 2조3987억원, 4분기 1조3971억원으로 점점 줄어들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이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올해 10조4208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후 2024년에는 4조8496억원의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시점은 엔비디아 붐에 앞서 4월 감산 선언부터 시작됐다. 월별로 따져도 외국인은 감산 선언이 있던 4월 삼성전자를 3조1364억원 사들였고 엔비디아 열풍이 발생한 5월엔 2조5670억원을 사들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2분기 정점 이후 3분기부터 본격적인 감소세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하반기 실적개선 폭 확대 전망도 외국인 순매수 요인으로 반도체 머니 무브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비디아 주가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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