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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스파이풍선’ 격추…잔해 수집 나서

김상윤 기자I 2023.02.05 08:23:07

정보 수집 장비 탑재 여부 등 조사 진행
안전 확보 차원서 인근 공항 3곳 폐쇄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 정부가 버스 3대 정도의 크기의 중국 정찰 풍선을 공군 전투기를 동원해 대서양 상공에서 격추했다.

중국의 스파이 풍선이 미국 상공에서 떠돌고 있다. (사진=AFP)
로이터 통신은 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이날 오후 동부 캐롤라이나 해안에서 전투기를 동원해 중국 풍선을 격추했고 해상에는 함정들이 잔해를 수거하는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는 풍선의 잔해를 모아 목적과 정보 수집 장비 탑재 여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풍선은 약 6만ft(약 1만8000m) 상공에 있었으며 현장에서는 작은 폭발 이후 풍선이 추락하는 게 목격됐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오후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 북부사령부 소속 전투기가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중국이 보내고 소유한 고고도 정찰 풍선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미 본토의 전략 시설을 감시하는 데 사용한 풍선은 우리 영해에서 격추됐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우리는 성공적으로 (정찰 풍선을) 제거했고, 우리 조종사를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지난달 28일 풍선이 미국 영공에 진입한 것을 탐지했고, 이달 1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격납고가 있는 몬태나주 상공에 풍선이 도달했을 때 격추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풍선 잔해가 지상에 떨어져 피해를 줄 것을 예상해 즉각 격추에 나서지 않았다.

미국은 해당 풍선이 미국 영공에 진입해 미국의 주요 안보 정보를 수집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반면 중국 정부는 풍선이 정찰용이라는 미국의 발표에 대해 기상관측에 주로 쓰이는 민수용 비행선이 통제력을 상실해 미국 영공에 진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격추 작전에 앞서 안전 확보 차원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머틀비치와 찰스턴,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윌밍턴 등 동해안 공항 3곳에서 항공기 이착륙을 중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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