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원숭이두창 상륙...방역 허점ㆍ 백신 차질 다신 없어야

논설 위원I 2022.06.24 05:00:00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이 확인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독일을 떠나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내국인 한 명이 국내 첫 원숭이두창 감염자로 확진됐다. 그런데 그와 함께 감염의심자로 신고된 외국인이 20일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하기 며칠 전부터 의심 증상이 있었음에도 ‘증상 없음’이라고 허위신고하고 검역을 통과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 외국인이 하루 뒤이긴 했으나 병원을 찾아 검사 후 음성 판정을 받았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대규모 감염 확산이 벌어질 수 있었다.

이렇게 허술한 검역이라면 원숭이두창의 추가 유입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입국검역을 훨씬 강화하고 그 내용을 소상히 공개해 국민의 불안감을 가라앉혀야 한다. 국내 방역망도 빈틈 없도록 강화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그제 원숭이두창 관련 감염병 위기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올리고 비상방역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대응 수위를 국장급이 이끌던 대책반 차원에서 질병관리청장이 이끄는 중앙방역대책본부 차원으로 높였다. 질병관리청은 전국 어디에서든 조그마한 낌새라도 있는지 눈에 불을 켜고 모니터링하고 이상징후 발견 시 초동대응에 실기가 없도록 해야 할 일이다.

정부는 원숭이두창의 추가 유입과 확산에 대비, 치료제와 백신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치료제는 소량이나마 긴급 수요에 응할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하지만 갑자기 환자가 늘어날 경우에 대비해 추가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 백신은 원숭이두창에 85%의 효과를 가진 천연두 백신이 3500만 명분 확보돼 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이는 북한이 천연두를 생물학 테러 무기로 사용할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가 비축한 것이라고 하니 공교로운 측면이 있다. 정부는 전용 백신을 도입하기 위해 해외 제약회사와 진행 중인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해야 하며 어떤 사람들에게 접종할지도 늦지 않게 결정해야 한다.

원숭이두창은 지난달 초순 이후 50여 개 나라에서 3천여 명이 확진됐다. 남성 동성애자만 걸린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고 누구나 걸릴 수 있다. 감염병과 관련한 특정 집단 혐오나 과도한 공포는 방역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방역당국은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고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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