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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과 통합 수능은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에 따라 올해 첫 시행을 앞두고 있다. 수능 주관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문·이과 통합수능을 도입하면서 국어·수학을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개편했다. 수학의 경우 30문제 중 22문제는 공통문제로, 나머지 8문제는 선택과목(확률과통계·미적분·기하)으로 출제한다. 학생들은 공통과목에선 같은 문제를 풀지만 선택과목에선 서로 다른 문제를 풀어야 한다.
문제는 응시집단별로 선택과목 원점수를 보정하면서 피해를 보는 학생이 나온다는 점이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선택과목 난이도가 높아 점수가 하락하는 걸 보완하기 위한 장치였지만 결과적으로 동일 점수를 받은 학생 사이에서도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국어에서도 6월 모의평가 기준 선택과목(언어와매체·화법과작문) 간 최고점은 5점이나 차이가 났다.
동일 점수를 받은 학생 간에도 점수 차이가 발생하면서 벌써부터 문·이과통합 수능에서 선택과목제를 폐지하거나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국어·수학에서 선택과목에 따라 점수가 달라졌다는 점을 누가 납득하겠나”라며 “선택과목별 유·불리가 생기도록 표준점수 산출식을 만든 게 문제인데 평가원은 지금이라도 문제를 발견했다면 이를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