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수강생을 모집하고 유사수신을 한 혐의를 받는 C씨에 관한 수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피해자로 특정되는 사람들에게 송금 내역 등을 받아 피해액과 피해자를 확인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사례와 마찬가지로 C씨 역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매매 내역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오랫동안 개인투자자들을 속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instagram)을 통한 주식 사기 사례가 늘고 있다. 매매 내역과 고가 명품과 차량, 아파트 등을 인스타그램 피드에 올리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호감을 산 이후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만원의 투자 강의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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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들이 올린 매매내역은 대부분 조작된 것으로, 실제로 ‘주식 고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강의뿐만 아니라 높은 수익률로 원금과 함께 돌려준다며 투자를 종용하는 등의 유사수신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신규 투자자 돈으로 기존 투자자의 돈을 메워주는 ‘폰지 사기’를 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 규모도 작지 않다. 앞선 C씨의 사례의 경우 현재 추정되는 피해 규모만 150억원이다.
이처럼 개인 투자자들이 작게는 수십만원, 크게는 수십억원의 돈을 이들에게 맡긴 것은 이들이 수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스타그램에서 주식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어서다. 이들의 공통된 수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매일 종목 매수 매도 타점을 공유하고, 작지 않은 수익금을 공개하며 신뢰감을 줬다.
또 주식 투자외에도 유명 명품과 외제 차량등을 과시해 왔다. 한 피해자는 “인스타그램 피드를 통해 올라온 가족 사진과 사치품 등 때문에 신뢰가 생겼던 것 같다”며 “수강료를 날린 것보다도 주식의 왕도를 찾아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 믿음에 대한 배신감에 더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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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개미’라며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에 대한 지식이 과거에 비해 높아졌다고 평가받지만, 아직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을 을 통해서 자칭 ‘주식 고수’라고 하는 사람들이 자극적인 언행을 하고, 인기를 얻는 현상을 보니 안타깝다”라며 “주식 정보가 많아지고 있지만,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지 못하면서 사기에 노출되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