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는 4일 “안젤리나 졸리가 유엔난민기구 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해 정우성, 박상기 법무부 장관 등을 만나 예멘 난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안젤리나 졸리는 2001~2012년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한 뒤 특사로 임명됐으며, 정우성은 2015년 친선대사로 임명된 뒤 활동 중이다.
안젤리나 졸리는 3일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서울사무소에서 정우성을 만나 제주 예멘 난민 문제, 난민 지역을 방문했던 경험 등을 공유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정우성이 ‘난민 옹호’ 발언을 한 뒤 악성 댓글에 시달린 사실을 언급하며 “그런데도 역할을 해주는 것이 동료로서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정우성은 “한국 사회에 ‘반난민 정서’가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건 그런 정서가 다소 과장되게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민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크게 내는 것일 뿐이지 국민 대다수는 아직 난민에 대해 잘 몰라서 의견이 없거나 난민을 옹호하지만 상당수는 조용하다”고 얘기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4일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도 만나 한국 정부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면서 “난민들이 출신국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보호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철저한 심사제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쟁과 실향을 극복한 경험이 있는 한국은 난민 보호에 있어 중요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젤리나 졸리는 4일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