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경 "유튜브, 나만의 방송국…큰 사랑 얼떨떨" [인터뷰]③

김가영 기자I 2021.02.13 08:32:27
신세경(사진=나무엑터스)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유튜브는 나만의 방송국인 것 같아요.”

배우 신세경이 유튜브를 통해 일상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최근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신세경은 “ 브이로그라는 게 참 편집할 땐 힘든데, 완성한 것을 업로드하고 두고두고 돌려보면 참 그만큼 뿌듯한 게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유튜브 콘텐츠를 “마치 영상으로 기록한 나의 일기장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하며 “개인적으로는 우리집 강아지들과 함께 생활하고 산책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해두고 생각날 때마다 찾아볼 수 있어서 참 좋다”고 설명했다.

신세경은 “유튜브를 통해 얻고 싶다기보다는 이러한 지점이 즐거워서 채널을 운영하는 것 같다”며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정말 기쁘고 영광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 처음에는 정말 얼떨떨했다.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일상을 담은 내용의 콘텐츠를 만들지 않을까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도 전했다.

국내 여배우 최초로 유튜브 100만 구독자를 달성한 신세경은 본업인 연기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유튜브, 연기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사기캐’다.

신세경은 지난 4일 종영한 ‘런온’에서 관성적으로 뒤를 돌아봐야하는 영화 번역가 오미주로 출연했다. ‘런온’ 오미주를 통해 청춘의 모습부터 사랑에 빠진 한 여자의 모습을 내공 있는 연기로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인물의 다채로운 면면을 실감 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사랑과 호평을 받았다.

신세경(사진=나무엑터스)
특히 모든 캐릭터와 남다른 케미를 보여준 신세경. 그는 “정말 즐거웠고 행복했다”며 “구체적인 소감을 전하고 싶은데, 아무리 고민해보아도 정말 티끌 한 점 없이 행복했기 때문에 더 보탤 수 있는 말이 없을 정도”라고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내비쳤다.

이어 함께한 배우들에 대해서도 “시완 오빠는 섬세하고, 정말 똑똑하다. 항상 나에게 야무지다고 하지만 내 생각엔 오빠가 훨씬 더 야무지고 부지런하다. 자기 개발을 위해 늘 시간을 쪼개어 쓰는걸 보면 끊임없이 노력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동선이나 대사 타이밍 등에서 상대 배우가 어떤 지점에서 불편한지, 무엇을 어색하게 느끼는 지를 귀신같이 캐치해 리허설을 마치고 난 후 꼭 나에게 괜찮은지 먼저 물어본다. 내가 딱히 티를 내는 것도 아닌데, 보통의 섬세함으론 그렇게 못하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현장에서 같이 논의하고 합을 맞추는 과정들 속에서 크게 도움을 받은 것은 당연하고, 일단 오빠가 굵은 가닥으로 땋아온 기선겸이라는 캐릭터가 단단하고 빈틈이 없었기 때문에 오미주도 함께 빛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런온’, 오미주에 대한 호평을 임시완의 공으로 돌리며 “그 외에 반년의 일정을 함께 완주해 낼 동료로서 함께 하는 배우들에게 넘치는 응원과 격려, 간식, 핫팩 등을 끊임없이 보내주었다는 것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알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학교 동기인 최수영에 대해서는 “캐스팅 관련 소식을 일찌감치 알진 못했지만 수영이가 서단아를 맡게 되었단 소식을 알고, 무척 설렜다. 대본을 읽었을 때 서단아야말로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느껴졌기에 기대감이 증폭되는 기분이었다”라며 “관계성 맛집 우리 드라마 속 놓칠 수 없는 케미스트리가 바로 단미(단아와 미주)관계라고 생각한다. 대본으로 그 두 사람을 보았을 때에도 참 웃기고도 귀여운 관계다 싶어서 많이 기대하고 있었는데, 드라마 속 살아 움직이는 단미는 지금 말씀드린 그 느낌이 충분히 드러남과 동시에 탄산수 한 모금을 더 한 느낌이 난다. 아마 수영이가 연기하는 서단아 캐릭터가 워낙에 산뜻하고 시원시원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드라마 속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다양한 여?여 캐릭터 구도가 최근에는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단아와 미주 구도와 비슷한 관계는 아직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라고 그만큼 새롭고 흥미로운 관계였다고 표현했다.

신세경은 “빈틈 있는 사람들끼리 계속 티격태격하다가 의도치 않게 서로를 위로하게 되는 그 모습이 참 귀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런 케미를 만들기 위해 따로 노력했다기 보단 늘 현장에서 서로가 편한 방향으로 아주 자유롭게 합을 맞췄고, 그런 편안함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라며 “물론 우리끼리 문자로 ‘우리 케미 너무 좋지 않냐’와 같은 이야기를 나눈 적은 있다. 아! ‘오미자씨’라고 부른 것은 수영이의 애드리브였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서 대본에 이름도 ‘오미자’라고 써놓곤 했었다”고 덧붙였다.

신세경(사진=나무엑터스)
최수영을 향해 서단아 그 자체였다고 말한 신세경은 “수영이가 해온 다른 작품들도 물론 보았기 때문에 얼마나 멋진 배우인지는 진작 알고 있었다. 이번 작품에서 함께 현장에 머물면서 상상 이상으로 유연하고 센스 있는 배우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워낙 잘 듣고 잘 보고 섬세하게 캐치하는 능력이 뛰어난 데다, 늘 고민하고 연구하는 성실함까지 다 가졌다. 개인적으로는 성격적인 면에서도 닮고 싶은 부분을 많이 지닌 친구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내가 많이 의지했고 배웠다”고 극찬했다.

강태오에 대해서는 “정말 재미있다. 이영화라는 캐릭터도 평범하지 않지만 강태오 본인 역시 재치 있고 비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영화와 단아의 신들을 보며 웃기도 많이 웃었고, 감정이 깊어진 후반부엔 감탄을 하며 시청했다. 태오와 함께 호흡을 맞출 때에도 늘 예측 불가능하고 새롭다는 느낌을 받아서 이영화라는 캐릭터를 대하는 오미주의 리액션을 거짓말하지 않고 연기할 수 있었다. 정말 독보적인 캐릭터다”고 표현했다.

‘런온’, 오미주를 성공적으로 표현해내며 마니아층을 구축한 신세경. 그는 “차기작은 아직 검토 중에 있다”며 “배우로서는 작년의 목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주어지는 작품에 최선을 다하고, 좋은 작품과 좋은 캐릭터로 찾아뵙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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