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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마지막 날까지 백종원과 팥칼국숫집 사장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모습이 그려졌다.
백종원이 제시한 여러 솔루션 중, 팥칼국숫집이 받아들인 것은 국산 팥 사용뿐이었다. 그밖에 팥 조리 방법이나 나무 스틱 사용 등은 따르지 않았다.
팥칼국숫집 사장은 끝내 옹심이(새알심)를 직접 만드는 대신 시제품을 쓰겠다고 했다. 이에 백종원은 “그 정도 일 안 하고 어떻게 음식 장사를 하냐. 지난주에 장모님이 팥죽 하는데 10명 먹는 옹심이 20분이면 했다. 해놓으면 얼렸다가 며칠 쓰잖느냐”고 말했고, 사장은 “이걸 매일 할 거 아니냐. 사서하기로 했다. 나도 좀 쉬어야지”라고 하는가 하면 옹심이를 만들기엔 가게가 너무 좁다고 하기도 했다.
백종원은 이런 사장의 태도를 이해하지 못 했고 “팥옹심이 전문점에서 옹심이를 직접 안 빚는 게 말이 되느냐. 제가 방송이라 뭐라 안 하는 것. 세상에 그렇게 편하게 장사하는 가게가 어디 있냐. 다른 가게는 거저 돈 버는 줄 아냐”고 분노했다.
또 사장은 조리방식은 기존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국산으로 바꾸면서 쓴 맛은 잡혔지만 진한 맛이 없다”고 지적하는 백종원에게 “비법 좀 알려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에 백종원은 “이미 알려주지 않았나”며 여러 차례 진한 팥 맛을 내는 법을 설명했음을 지적했다. 그럼에도 사장은 “집에서도 그렇게 끓였느냐. 그리고 (찹쌀) 가루 안 넣었냐”고만 물어, 지켜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했다.
결국 백종원은 “내가 장담하지만 여기는 원래대로 돌아갈 확률이 80%다. 3달 안에 SNS에 형편없다는 글이 올라올 확률도 80%다”라 호통을 쳤다. 팥칼국숫집 사장은 “내기 할까. 내가 3개월 동안 안 바뀌면 뭘 해줄 건가?”라 물어, 백종원은 쓴웃음을 지었다.
결정적으로 사장은 국산팥으로 바꿨기 때문에 가격을 인상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내면서 백종원과 의견이 확연히 갈렸다. 백종원은 “전문점에서 옹심이를 만들지 않는 게 말이 되냐”며 “(그런) 옹심이를 8000원 받는 건 죄악이다. 지금 와서 국산 쓰니까 가격을 올리겠다는 건, 망하자는 얘기다. 방송 나가면 무조건 손님이 올 테지만 그 마음이면 무조건 놓친다”고 지적하며 식당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