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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 5중주부터 '별들의 요람'까지..섬세하게 우주 담았다

강민구 기자I 2022.07.13 02:52:24

[강민구의 星별우주]제임스웹우주망원경 이미지 공개
별의 생성과 죽음 순간 포착..춤추는 은하 모습도
허블보다 선명..앞으로 인류 우주 이해 높일 전망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별이 죽어가며 가스와 우주먼지를 내뿜습니다. 다른 사진에는 은하 4개가 충돌하면서 병합되는 모습과 함께 이들과 거리가 있는 1개 은하가 만든 5중주를 담았습니다. ‘별들의 요람’으로 잘 알려진 용골자리 성운 속 우주 절벽과 아기별들의 모습은 휴대폰 배경화면을 바꾸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모두 인류 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한 우주망원경인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포착한 장면입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12일(현지시간) 차세대 우주망원경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찍은 풀컬러 우주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보석처럼 빛나는 우주의 모습이 신비롭게 다가옵니다. 허블우주망원경이 포착한 사진과 비교해도 훨씬 선명해 앞으로 인류의 우주 이해를 한층 높일 전망입니다.

5개 은하가 만든 아름다운 풍경

이날 공개된 사진 중에서 페가수스에 있는 소은하군인 ‘스테판 오중주’는 5개의 은하가 모여 춤을 추는 것처럼 보입니다. 왼쪽 은하(NGC 7320)를 제외한 4개의 은하는 가까이서 중력으로 묶여 가까워졌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합니다. 왼쪽에 크게 보이는 은하는 다른 은하들과 실제로는 떨어져 있고, 다른 은하들보다 작습니다.

하지만 지구에 가까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크게 보입니다. 왼쪽 은하는 지구에서 4000만 광년 떨어져 있고, 다른 4개 은하는 2억 9000만 광년 떨어져 있습니다. 은하들이 중력작용으로 서로 끌어당기면서 충돌하는 장면은 은하계의 상호 작용이 초기 우주에서 은하계 진화를 어떻게 주도했는지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스테판 오중주.(사진=NASA)
별탄생 영역 포착

‘용골자리 성운’ 북서쪽에 있는 성단(NGC 3324) 사진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근적외선 카메라(NIRCam)와 중적외선 기기(MIRI)를 이용해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별 탄생의 영역을 처음 드러냈습니다.

달빛이 비치는 저녁에 볼 수 있는 험준한 산처럼 보이는데 매우 무겁고 뜨겁고 어린 별에서 오는 강렬한 자외선과 항성풍에 의해 성운이 만들어졌습니다. 어린 별들을 연구하면 앞으로 별 형성 과정을 보다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습니다.

용골자리 성운.(사진=NASA)
별의 죽음도

별이 죽어가면서 먼지 구름을 뿜어내는 행성상 성운 ‘남쪽고리 성운(NGC 3132)’의 모습도 놀랍습니다. 이전에 허블망원경이 촬영한 모습보다 섬세하게 은하나 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성운은 2500광년 떨어져 있는데요, 죽어가는 별들이 내뿜는 가스와 우주 먼지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남쪽 고리 성운 비교.(사진=NASA)
이 밖에도 NASA는 우리은하에서 확인된 5000개 이상의 외계행성 중 하나인 ‘WASP-96b’의 분광 관측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물은 외계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인데요, 이번에 발견한 행성은 대기와 수증기로 가득 차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WASP-96b’ 분광관측 자료.(사진=NASA)
앞서 NASA는 약 46억 광년 떨어져 있는 SMACS 0723 은하단을 촬영한 사진을 먼저 공개해 대중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SMACS 0723 은하단의 성단과 은하 구조가 선명하게 포착돼 빅뱅 직후 우주 초창기 모습을 알아내는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SMACS 0723 은하단.(사진=NASA)
한편, 제임스웹우주망원경 한국 공개행사에서 온라인 설명에 나선 손상모 미국 우주망원경연구소 박사는 “이번에 공개될 대상들은 알고 있었는데 사진의 섬세함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며 “(대중들이) 사진 원본을 받아 사진을 확대해보며 우주의 모습을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손 박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추가 관측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높은 해상도로 더 많은 은하를 관측해 (대중에게도) 사진을 공개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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