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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탄탄한 내러티브…다음웹툰 ‘주말 도미 시식회’

김정유 기자I 2021.07.31 06:00:00

과거 조폭과 파출소장·순경 절묘한 조화
현재와 과거 오가며 안정감 있는 서사
온라인만화공모전서 최우수상, 8천만회 조회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그림=다음웹툰
다음웹툰 ‘주말 도미 시식회’

스토리가 가진 힘은 무궁무진하다. 웹툰만 해도 그렇다. 큰 특이점이 없는 작화여도, 내러티브가 확실하면 웹툰의 몰입도는 배로 높아진다. 다른 콘텐츠들의 비해 웹툰은 짧은 호흡 속에서 다양한 내러티브를 만들어가야 하는만큼 스토리 구조가 탄탄하다. 최근 들어 웹툰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드라마나 영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다음웹툰 ‘주말 도미 시식회’는 이 같은 관점에서 웹툰의 서사적 구조가 확실한 작품이다. 맛집 동호회 이야기를 다룬 듯한 제목이지만, 실상 내용은 상당히 무거우면서 깊이가 있다.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등장인물들의 개인적 관계, 배경을 순차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독자들의 흥미를 배가 시킨다. 서로 죽일 듯이 싸웠던 주인공들이 어떻게 친구가 됐는지, 어떤 식으로 삶을 살아왔는지 내용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면서 몰입도를 높여준다.

웹툰 주인공들은 파출소장 추승룡, 순경 김건, 횟집사장 신정민 직원 이태신 등 4명이다. 이들은 주말마다 신정민의 횟집에 모여 도미회를 먹는 ‘주말 도미 시식회’ 멤버들이다. 소소한 일상에 만족하는 그들이지만, 이들의 평화로운 일상은 범죄도시 영포구를 만든 장본인인 시공건설 회장 서우진과 그의 경호조직 시공파의 방해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과거 신정민과 이태신이 소속됐던 폭력조직 망량회와 영포구의 패권을 두고 전쟁을 벌였던 것이 바로 서우진의 시공파다. 결과는 망량회의 패배로 끝났고, 조직원들이 뿔뿔이 흩어지며 영포구는 서우진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 이후 폭력조직에서 손을 뗀 신정민과 이태신은 횟집을 운영하면서 다신 싸우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과거 망량회에 속했던 또 다른 조직원이 시공파 조직원들에게 죽음의 복수를 시작하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주인공들은 절대악으로 묘사되는 서우진과 시공파에 대항하기 위한 싸움을 전개한다. 자신들의 어두운 과거로부터 파생된 위협이 현재의 소중한 삶을 흔들면서 각 주인공들의 사정이 하나 둘 공개된다. 선과 악, 폭력과 평화, 과거와 현재 등을 모두 아우르는 주제로 독자들에게 다양한 의미를 전달한다.

‘주말 도미 시식회’는 다음웹툰 온라인만화공모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용우 작가가 그렸다. 당시 신인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작화 스타일이 잘 구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주말 도미 시식회’ 작화도 상당히 개성이 넘친다. 각 등장인물마다 성격을 잘 표현해주는 얼굴 및 표정 묘사가 수준급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작화 자체에 역동성이 묻어져 나온다.

이 작품은 2018년부터 연재를 시작해 충성도 높은 독자층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인기를 얻어가며 연재 중인 스테디셀러 작품이다. 현재 누적 조회 수 약 8000만회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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