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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스타트업 최대 380억 투자 유치…"고품질 소셜카지노로 게임체인저 될 것"

김혜미 기자I 2019.05.10 06:00:00

김준영·윤일환 베이글코드 대표
카상화폐로 즐기는 카지노 게임
게임 개발부터 분석·마케팅까지
매출 급증...2021년께 상장 추진

김준영 베이글코드 공동대표(왼쪽)와 김도윤 상무가 서울 본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이글코드 제공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소셜카지노는 RPG(역할수행게임) 등의 장르와 비교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트’와 ‘게임 플레이 메커니즘’ 등에서 고품질을 유지하지 못하면 외면받게 되죠. 소셜카지노는 꾸준히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실력을 기반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는가도 중요합니다.”

윤일환(40) 베이글코드 공동대표는 7일 서울 본사에서 가진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윤 대표는 현재 영국 런던에 업무차 머물고 있어 화상전화로 대신했고, 김준영(35) 공동대표와 김도윤 상무가 동시에 직접 인터뷰를 가졌다.

베이글코드는 더블유게임즈(192080)미투온(201490)을 잇는 실력있는 소셜카지노 기업으로 손꼽힌다. 소셜카지노는 소셜네트워크 기능과 카지노 게임을 합한 개념으로, 가상화폐를 사용해 카지노를 즐기는 게임이다. 환금성이 없지만 북미에서는 인기게임 장르 중 하나다.

한국에서는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으로만 출시할 수 있어 낯설지만, 더블유게임즈가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더블유게임즈는 2017년 6월 게임 개발사 더블다운인터랙티브를 인수하며 업계 2위에 올랐고, 올 3월에는 코스피로 이전 상장했다. 지난 2016년 마윈 알리바바 회장을 필두로 한 중국 컨소시엄이 소셜카지노 1위 기업인 이스라엘 ‘플레이티카’를 인수하는 등 중국에서도 일찌감치 영역을 구축했다.

이런 가운데 2012년 공동창업자 5명의 작은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베이글코드는 실력과 열정을 인정받으며 서울과 런던, 텔아비브, 샌프란시스코 등에 1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7년 143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2018년에는 게임 스타트업 최대규모인 38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며 지속적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매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2억~3억원 정도였던 매출액은 최근 월 30억원 정도로 10배 늘었다. 이번 달부터 기존 게임인 잭팟조이 슬롯과 스타스핀 슬롯을 리뉴얼하고, 신작 빙고레인을 출시하면 매출은 더 빠르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이글코드가 국내외 투자자들과 개발자들로부터 인정받고,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인재 확보에 대한 열의와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신기술의 빠른 적용 등이 한 몫 했다. 현재 미국과 호주, 라스베가스 등에 흩어져있는 3명의 수학자들이 게임 메커니즘을 설계하고 있고, 대표게임인 클럽베가스와 잭팟조이에 AI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베이글코드는 개발인력이 많은 곳에는 개발팀을, 마케팅인력이 많은 곳에는 마케팅팀을 두는 방식으로 세계 각지에 흩어져있는,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글로벌 기업’을 이루는 중이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자체 개발작인 클럽베가스 총괄을 맡는다면, 영국에서는 작년에 인수한 JPJ 잭팟조이팀이 게임 리뉴얼, 이스라엘에서는 마케팅 총괄, 미국에서는 게임 데이터 총괄을 맡는 식이다.

김준영 대표는 “각기 전문성을 가진 국가의 직원들이 소통하다보니 시간대와 언어, 국가, 문화의 차이를 체감하고 있고 조율하는 중”이라면서 “앞으로 해결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베이글코드는 이르면 오는 2021년 하반기, 늦어도 2022년에는 상장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김도윤 상무는 “최근 작업중인 게임들을 올 하반기 출시하면 투자를 늘려 내년에 10~15%의 성장률을 달성할 계획”이라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윤 대표는 “경영진 입장에서 사실 상장이 목표인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회사 내부 역량을 쌓아 상장 자금으로 정말 글로벌하게 큰 일을 벌일 수 있을 때 상장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윤일환 베이글코드 공동대표. 베이글코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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