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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잘 파는 방법은?

김자영 기자I 2014.06.23 06:00:00

중고차 전문업체, 동호회 직거래, 지인직거래 등 방법다양
방법에 따라 가격400만~500만원 차이나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자동차는 구입한 순간 값이 떨어진다. 감가상각이 시작된다는 얘기다. 유독 다른 물건들과 달리 중고에 대한 인심이 박하다. 차를 한번 사서 폐차할 때까지 탈 사람이 아니라면 중고차로 파는 시기도 잘 고민해봐야 한다. 시기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기자가 중고차 매각 경험기를 소개한다.

◇ 수입차라면 만 3년 안에 팔아라

중고차를 팔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기다. 가장 주의해야 할 때는 연식변경 모델이 나올 때나 모델이 풀 체인지 될 때다. 보통 연식변경을 몇 달 앞두고는 정식매장에서도 할인에 들어가기 때문에 당연히 중고차도 제값을 기대하기 어렵다. 새로운 세대가 탄생하는 풀 체인지 모델 출시 기간 근처에 팔게 되면 그야말로 ‘똥값’에 팔아야 한다. 평소 내 차의 신차 주기 뉴스를 관심을 갖고 들여다봐야 한다.

특히 수입차를 팔 때는 ‘3년’을 조심해야 한다. 보통 많은 브랜드들이 품질보증기간을 3년으로 하는 경우가 많고 리스매물도 3년을 주기로 나오기 때문에 만 3년을 기준으로 중고차 가격이 크게 하락한다. 실제로 기자가 타던 중고차도 풀 체인지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어 중고차 시세가 형편없었다.

◇ 인터넷으로 ‘시세’ 확인‥중고차매장 발품도 필수

차를 판다고 결정한 이후 먼저 한 일은 자동차 관련 사이트를 뒤지는 일이었다. 유명 사이트 두 세 곳을 찾아 값을 비교해보면 중고 매물의 시세를 금방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부동산 매물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매물도 인터넷에는 허위매물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발품을 팔아야 한다.

팔려는 차가 수입차인 경우에는 집 근처수입중고차 매장을 먼저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입중고차의 메카라는 양재동 오토갤러리를 지난 6일 방문해봤다. 고객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전시장 문을 열자마자 중고차 개인판매상들의 호객행위가 시작됐다. 그 중 한 명에게 매매 상담을 해봤다. 차의 종류와 연식을 불러주고 차의 번호를 대자 휴대용 단말기로 바로 보험처리 내역이 떴다.

“180만 원짜리 보험 처리 내역이 있네요? 펜다 단순 교환이네요. 가격을 떨어뜨릴 조건은 아니에요.” “중고차 시장에선 흰색과 검정색을 가장 많이 쳐줍니다. 찾는 사람이 많은 색상이 이 두개에요.”

다만 유의할 게 있다. 개인 판매자나 중고차판매업자에게 차를 넘기면 시세보다 400만~500만 원을 손해를 봐야 한다. 중간 마진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방법이 싫다면 위탁판매할 수 있다. 내 차를 살 고객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이다. 전시장 이용비와 추후 위탁수수료만 내면 중간 마진도 차주가 가져갈 수 있다.

◇ 동호회 직거래도 ‘쏠쏠’…지인 거래 가장 편리

동호회 직거래나 지인 거래도 ‘차값 후려치기’라는 씁쓸한 경험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서로 맞는 가격에 협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지인 거래는 내가 아끼던 ‘애마’를 아는 사람에게 넘길 수 있다는 심리적인 안정감도 준다.

동호회에서는 대차 거래도 할 수 있다. 비슷한 조건의 차를 서로 금전거래 없이 교환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수입차 마니아들이 증가하면서 이 방법으로 다양한 차를 타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다만 위탁 판매나 동호회 직거래는 중고차업자에게 팔 때보다 가격을 후하게 받을 수 있지만 시간이 다소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 차량매도 인감떼고 성능검사 받으면 끝

업체에 차를 넘기든 개인끼리의 거래든 거래가 성사되면 차주는 동사무소에서 차량 매도인감을 떼야 한다. 차를 사는 상대방을 적어 인감을 떼 상대방에게 건내 줘야 한다. 또 차의 과거 이력을 알 수 있는 성능검사도 받아야 한다. 보험 처리하지 않은 사고 이력까지 모두 나오기 때문에 중고차 거래 시 필수다. 차량 매도 뒤에는 보험사에 서류를 내고 남은 기간에 대해 보험금 환급을 받으면 된다.

중고차 전문업체 ‘SK엔카’에 진열된 중고차 모습. SK엔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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