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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 겨울철 에너지절감 정책에 `발끈`

정태선 기자I 2012.01.08 12:00:00

"외국손님 어쩌라고"..정부정책 오락가락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호텔업계가 정부의 겨울철 에너지 절감 정책에 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관광호텔업협회(이하 호텔협회)는 지난 6일 보도 자료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호텔사업장에 무조건 20℃ 이하로 온도를 낮추고, 네온사인도 켜지 말라고 일방적으로 주문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라며 정부정책을 강력히 비난했다.

비싼 돈 내고 찾아온 외국손님들이 세계 유수의 경제 대국 G20 선두주자 대한민국 서울의 참모습일까 의아해한다는 것.

호텔업계는 직원들이 일하는 사무실 등은 에너지절감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수 있지만, 연회장이나 로비까지 이를 시행하기는 어렵다며 난감해 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지식경제부가 호텔, 백화점, 체인스토어 등 관련단체들을 불러 협조를 요청할 때만 해도 자율사항이라고 설명했고, 특히 호텔업계는 업계 특성상 예외로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는데, 막상 시행하고 나서는 일방적으로 지키라고 강요한다는 주장이다.

최근엔 서울시와 한국전력 등에서 각종 공문이 날아들어 호텔업계가 벌금을 내야 할 처지에 빠졌다.

호텔협회는 이날 자료에서 "제발 국가의 격(格)에 맞는 문화를 창조하고 실질적인 경제구조로 만들어 나가자"며 "후진국시대의 생활습관인 `빨리빨리` 문화는 빨리빨리 청산하고 `천천히 생각하면서` 사람답게 살아가자"며 정부정책을 비꼬았다.

진정한 호텔비즈니스, 관광산업 육성이 무엇인지 정부가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펴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정부는 올겨울 예비전력을 400만㎾ 이상 유지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달 15일부터 대규모 전기 사용자에 대해 절전 의무를 부과·시행하고 있다.

방법은 10% 절전, 온도 제한, 네온사인 제한 등 세 가지다. 어기면 최대 300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이에 따라 오는 2월까지 전력 규모가 100㎾ 이상 1000㎾ 미만인 4만 7000개 중대형 건물(5층 규모 은행 지점, 관공서 등)은 난방 온도를 20도 이하로 낮춰야 한다.

오후 5~7시에는 일반 간판보다 전력 소비가 8배 많은 네온사인 조명을 켤 수 없고, 오후 7시 이후에도 1개 점등만 허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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