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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풍선' 홍수현 "남편과 불륜 저지른 절친 용서, 제 생각에는…"[인터뷰]

유준하 기자I 2023.02.27 07:01:00
‘빨간풍선’ 배우 홍수현.(사진=FN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어떻게 보면 다들 해피엔딩을 맞이하는데 그게 별로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시겠지요. 그냥 응징이 낫다고 보는 사람도 분명 계실텐데 극 중 바다의 대사엔 ‘복수 다 해봤는데 마음이 안 편해’라는 게 있어요. 실제로 복수를 해도 안 편할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바다의 마음으로 용서해준 게 아닐까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모 카페에서 만난 배우 홍수현은 ‘빨간풍선’ 극 중 한바다라는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이 같이 드러냈다. 최근 종영한 TV조선 드라마 ‘빨간풍선’은 고등학교 때부터 절친했던 두 여자가 서로의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가운데, 둘의 우정이 와해되면서도 결국 다시 화합하는 과정을 표현한 작품이다. 극 중 홍수현은 친구인 조은강(서지혜)와 둘도 없는 절친사이지만 친구와 남편의 불륜을 알게되는 것은 물론 부유한 가정이 몰락하는 과정을 겪는 비운의 캐릭터다.

홍수현은 “아버지가 남긴 과거의 빚과 아픈 엄마 등 환경에서의 감정을 연기로 최대한 표현하려 했다”면서 “단순히 내 친구와 내 남편이 불륜은 저질렀다는 것에 대한 분노를 넘어서 슬픔도 가미하려 했기 때문에 공감을 얻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짚었다.

특히 이번 드라마를 위해 헤어스타일도 단발로 바꾸는 등 캐릭터에 적극적인 태도로 연기했다고. 그는 “단발은 제 아이디어였다”면서 “은강이 경우도 서지혜 배우는 장발로 간다길래 좀 차별화를 할 겸 머리가 짧으면 좋겠다 싶어 대본 리딩때 머리를 짤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열정어린 참여 덕분에 드라마는 상영 내내 시청률이 우상향했다. 이에 홍수현은 “우선 연기자분들이 다들 열심히 했고 작가님이 워낙 훌륭히 썼고 저희가 잘 따라갔던 게 큰 것 같다”면서 “시청자들이 원하는게 은강이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응징이다 보니 공감해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빨간풍선’ 배우 홍수현.(사진=FN엔터테인먼트)
극 중 24페이지 분량의 대사를 소화했지만 한번에 소화해냈다는 전언. 그는 “다행히 감정이 잘 몰입 되서 한번에 오케이 됐다”면서 “처음에 받은 대본이 페이지로 24페이지였고, 선배님들도 ‘이거 어떡해, 너 괜찮아’ 염려해줬는데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잘 된 거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데뷔한 지 20년이 넘은 베테랑 배우인 만큼 시청률도 잘 나올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드라마가)잘 되는 지 여부는 대본 보면 잘 맞추는 것 같다”면서 “그냥 (대본이) 재밌으면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만 이내 “물론 드라마가 잘 나오는 지 여부는 열어봐야 아는 문제 아닐까”라며 “대본과 연출, 배우 연기와 스탭들 열정 등이 잘 맞아야 하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홍수현은 드라마 결말에 대해 바다의 용서라고 봤다. 다만 재미있는 부분은 배우 홍수현은 같은 결말을 두고 ‘용서’라고 봤지만 서지혜는 ‘화해’라고 봤다는 점. 두 배우가 작품을 막 끝냈던 시점인 만큼 여전히 두 캐릭터의 입장에서 결말을 해석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그는 “시청자들이 어떻게 보면 다 해피엔딩인데 그게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면서 “그냥 응징이 낫다고 보는 사람도 있는데 극 중 바다의 대사엔 ‘나도 복수 다해봤는데 맘이 안 편해’라는게 있다. 실제로 복수를 해도 안 편할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바다의 마음으로 용서해준 게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차기작은 공상과학(SF) 장르나 의학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다는 포부를 보이기도 했다. 홍수현은 “의학드라마나 수사물, 장르물 작품을 하면 재밌을 거 같다”면서 “한국에서 안한 장르, 독특한 것도 해보고 싶다. 예를 들면 SF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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