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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17일(현지시간) 내놓은 올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참석자들은 “통화 긴축을 강화함에 따라 누적된 정책 조정이 경제 활동과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면서 어느 시점에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밝혔다.
연준은 7월 FOMC를 통해 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그러나 제롬 파월 의장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어느 시점에서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말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파월 의장의 언급은 이날 의사록에 그대로 반영돼 있는 것이다. 너무 가파른 긴축은 성장을 위축시켜 경기 경착륙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실제 FOMC 위원들이 추정한 중립금리는 2.25~2.50%라고 의사록은 전했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인플레이션 혹은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금리 수준을 말한다. 지금이 딱 중립금리 수준이라는 것은 추후 금리 인상부터 본격적인 긴축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다시 말해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경기 하강을 부를 수 있다는 뜻이다. 연준이 2% 중반 정책금리 레벨에서 신중론 쪽으로 기울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연준 내에는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여전히 우세하다. 참석자들은 “연준 목표치인 2.0%를 훨씬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릴 것”이라며 “고용과 물가 안정을 극대화하기 위해 긴축 정책 기조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가는 경로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 당분간 그 수준(현재의 긴축 수준)을 유지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며 “앞으로 더 많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준은 이번 의사록을 통해 향후 구체적인 긴축 가이던스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 대신 “정책 결정 전에 데이터를 면밀하게 관찰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 연착륙을 위한 정책 미세조정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의미로 읽힌다.
연준은 이와 함께 “정책 기조를 조정하려는 FOMC의 결정에 대해 국민들이 의구심을 제기하면 높아진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게 중대한 위험”이라며 “이 위험이 현실로 나타난다면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작업은 복잡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이 긴축 속도조절을 또 시사하면서 시장은 전망은 ‘빅스텝’으로 다소 기울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9월 FOMC에서 2.75~3.00%로 50bp 올릴 것으로 보는 확률은 64.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