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가장 일찍 현지 사무소를 개설한 곳은 스틱과 LB인베스트먼트다. 우선 스틱은 2007년 중국 상하이 사무소를 시작으로 2008년 대만 타이베이, 베트남 호찌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사무소를 설립했다. 미래 먹거리가 아세안 국가에 있다고 보고 동남아 지역 곳곳에 거점을 둬 유망 스타트업을 두루 살피겠다는 의지 아래서다.
LB인베스트먼트도 2007년 상하이 사무소를 개소하며 중국에 첫발을 내디뎠다. 중국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지난해 기준 중국 내 톱 50위권 외국계 VC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현재는 중국에서의 현지화 경험을 토대로 동남아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밖에 자산운용(AUM) 규모가 1조2000억원에 이르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싱가포르에 지사를 설립했다.
액셀러레이터들의 투자 보폭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그간 싱가포르 스타트업 엣지콜틱스와 트로브테크놀로지, 베트남의 에코트럭, 인도네시아 퀵스 등에 투자해온 퓨처플레이는 올해 1월에는 싱가포르 컨테이너 운송 플랫폼 스타트업 ‘홀리오’의 시리즈A 라운드 투자에 참여했다. 회사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반둥공과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아시아 전 지역으로 투자 대상 등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 VC와의 펀드 결성을 통한 투자도 속속 이뤄진다. 대표적으로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20년부터 현지 VC와 공동 운용 펀드를 결성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전용펀드 규모만 5250억원 수준으로 확대했을 정도다. 회사는 올해 안으로 그 규모를 1조원으로 올린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최근 센터우리 2호 펀드도 결성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