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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폭발한 김현수, 한 경기 3안타에 결승타점

이석무 기자I 2017.04.09 09:58:36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시즌 개막 후 안타를 치지 못했던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역전 결승타 포함, 3안타를 몰아치며 그동안의 갈증을 풀었다.

김현수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7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개막 후 2경기에 나와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던 김현수는 시즌 첫 안타는 물론 첫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까지 동시에 신곻ㅆ다. 타율은 9타수 3안타 타율 3할3푼3리로 올랐다.

특히 이날 3안타 가운데 2안타를 양키스의 일본인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에게 빼앗아 더욱 눈길을 끌었다. 나머지 1안타도 양키스가 자랑하는 정상급 구원투수 델린 베탄시스에게 만들어냈다.

다나카와 첫 대결에 나선 김현수는 0-2로 뒤진 2회말 2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때렸다. 2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깔끔하게 잡아당겨 안타로 연결했다.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선 내야안타를 뽑았다. 2사 1루 상황에서 4구째 슬라이더가 배트에 빗맞았다. 타구가 1루 라인 안쪽으로 힘없이 굴러갔고 다나카가 이를 제대로 수비하지 못하면서행운의 내아안타가 됐다.

김현수는 볼티모어가 3-4까지 추격한 5회말 1사 만루에서 서서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4-4 동점이던 7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시원한 안타를 뽑아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2사 1루 상황에서 베탄시스를 상대한 김현수는 1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렸다. 하지만 4구와 5구를 잘 골라내며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특히 5구째 공이 원바운드됐을때 1루 주자 웰링턴 카스티요가 2루까지 진루하면서 김현수에게 타점 기회가 찾아왔다.

김현수는 찬스에서 더 강했다. 6구째 베탄시스의 주무기인 너클 커브를 받아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연결됐다. 그 사이 카스티요가 홈을 밟으면서 볼티모어는 역전에 성공했다. 김현수는 홈팬들의 큰 환호를 받으며 대주자 조이 리카드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결승타에 힘입어 양키스를 5-4로 누르고 개막 이후 4연승을 질주했다. 마무리 잭 브리튼은 9회초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52경기 연속 세이브 행진을 이어갔다.

김현수는 경기 후 승리 수훈선수로 선정돼 현지 중계진과 생방송 TV 인터뷰도 가졌다. 김현수는 “베탄시스는 직구가 좋은 선수지만 작년에 (내가) 직구를 친 뒤에 변화구를 많이 던지길래 변화구를 생각하고 있었다”고 결승타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현지 중계진이 지난해보다 더 발이 빨라졌다고 하자 “바지를 올려 입어서 그렇게 보인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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