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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16번홀 통한의 더블보기..LPGA 직행티켓 '물거품'

김인오 기자I 2015.08.03 04:01:14
고진영(사진=AFPBBNews)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멘탈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강심장’ 고진영(20·넵스)도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눈앞에 두고 한없이 흔들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직행티켓을 날린 고진영은 눈물로 심정을 대신했다.

고진영은 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에서 열린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 대회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27·KB금융그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고진영은 12번홀까지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앞서갔다. 14번홀(파5)에서 박인비가 이글을 잡아 공동 선두가 됐을 때도 마음은 무겁지 않았다.

앞서 경기를 벌인 박인비가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1타 앞섰지만 고진영에게 기회는 많았다. 하지만 ‘마의 16번홀’을 넘지 못하고 처절하게 무너졌다.

고진영의 티샷은 페어웨이 중앙으로 잘 떨어졌다. 문제는 세컨 샷. 정확하게 걷어내지 못한 볼은 그린 앞 개울을 겨우 넘었지만 구르는 방향이 틀어지면서 해저드에 빠지고 말았다. 어프로치도 좋지 않았다. 홀에 붙이지 못한 고진영은 더블보기를 적어냈고 우승에서 멀어졌다.

스코어카드 접수를 마친 고진영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이대로 돌아가도 좋다. 많은 걸 배웠다”며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이어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긴장감을 느낀 것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16번홀 실수는 아쉽다고 했다. 고진영은 “생각이 많아지면서 실수가 나왔다. 샷할 때 확신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다면 고진영은 퀄리파잉스쿨 없이 LPGA 투어 풀시드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한 순간의 실수로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고진영은 “끝나고 나서 인비 언니랑 같이 밥먹기로 했는데 파티하면 되겠다”라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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