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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없는 토막시신` 인육캡슐 목적? 괴담수준" 근거 보니..

박지혜 기자I 2014.12.10 00:30:31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지난 4일 경기 수원 팔달산에서 발견된 ‘장기 없는 토막시신’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수가 지난 9일 공식입장을 내놨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사본부 관계자는 “불법 장기매매 범죄와의 연관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확실한 것은 부검 정밀감정을 받아봐야 정확히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의 소견에서 장기밀매와 연관성이 미미하다는 근거는 장기를 적출하기 위해선 심장이 뛰고 있는 상태에서 좌우 갈비뼈를 연결하는 가슴 중앙에 있는 ‘흉골’을 절개해야 하는데, 시신에는 절개 흔적이 없다는 점이다.

경찰은 국내에서 장기이식을 할 수 있는 전문의는 극히 한정돼 있으며 출처를 알 수 없는 장기를 이식하는 행위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사본부는 인육캡슐을 제조할 목적으로 범행한 것은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괴담수준”이라고 일축했다.

경찰은 외국에서 태반을 이용한 인육캡슐 제조 의혹은 제기된 적이 있으나 성인 시신을 이용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 국내에서 현재까지 인육캡슐을 제조 및 유통한 행위가 있었더나 단속된 사례가 없었다는 점을 들었다.

사진=연합뉴스
또 최근 SNS 메신저 등으로 유포되고 있는 인신매매 관련 괴담도 2년 전 유포되던 유언비어가 다시 도는 것일 뿐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토막시신의 살점이 일부 훼손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발견 당시엔 시신이 얼어 있어서 육안으로 훼손 여부를 식별하기가 곤란했다”며, “이후 부검은 상온에서 진행됐지만 부검 결과를 받기 전까진 자세한 사항을 알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원춘 사건 때처럼 시신이 훼손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원시는 지난 8일 이와 관련한 시민 제보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 전역에 임시 반상회와 통장회의를 여는 등 홍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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