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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웨어·신명품 주도…패션업계 2분기 모처럼 ‘활짝’

윤정훈 기자I 2022.08.15 06:30:00

삼성물산, 신명품 앞세워 상반기만 1000억 영업익 ‘기록’
신세계인터, 제이린드버그·필립플레인 등 골프웨어 호조
F&F, 중국 봉쇄에도 2Q 영업익 119% 증가한 949억
코오롱FnC, 왁·지포어 약진에 2분기 최대 실적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골프웨어와 명품급 하이엔드 브랜드의 약진에 힘입어 패션업계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패션업계는 2분기 엔데믹에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외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연이어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다.

아미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 전경(사진=삼성물산 패션)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한 5150억원, 영업이익은 44.2% 증가한 6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상반기에 약 1040억원을 벌어들여 작년 한 해 실적을 6개월만에 뛰어넘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재작년부터 시작된 매장효율화로 인해 체질개선을 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채널 ‘SSF샵’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메종키츠네’와 ‘아미’ 등 신(新)명품은 매장을 확대하며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아미는 지난달에는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을 내며 국내 총 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 빈폴, 구호 등 대부분 브랜드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매출이 신장했다.

삼성물산 패션은 하반기에는 구호 가을겨울(FW) 시즌 골프 라인을 선뵈고 골프웨어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성장 전략을 가속화 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도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6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였지만 수입 패션 브랜드의 약진 덕에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2.7% 늘어난 3839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6% 증가한 387억원을 기록했다.

브루넬로 쿠치넬리, 알렉산더왕, 크롬하츠, 메종 마르지엘라 등 고가의 수입 패션 매출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매출이 신장했다. 제이린드버그, 필립플레인은 하이엔드 골프시장 성장의 수혜를 입으며 약진했다.

지포어가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과 이색 협업을 진행했다(사진=코오롱FnC)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MLB’와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디스커버리’를 전개하는 F&F(383220)도 최고의 2분기를 보냈다. F&F는 중국 봉쇄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대비 88.4% 증가한 3714억 매출액과 949억원의 119.8%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MLB 국내 매출은 브랜드력 증대 기반의 고성장세가 이어졌고, 중국은 봉쇄에도 불구하고 온·오프라인에서 견조한 매출을 기록했다. 디스커버리도 967억원의 안정적인 매출을 달성했다. 하반기에는 중국 봉쇄가 완화된만큼 매출 성장이 가파르게 이어질 전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도 왁·지포어 등 골프 브랜드의 약진과 기존 브랜드의 리브랜딩 효과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코오롱FnC는 지난 2분기에 전년대비 22.9% 신장한 3099억원 매출액과 같은 기간 52.9% 증가한 2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왁은 올해 연매출 6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포어는 올해 하얏트 호텔, 라이카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며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있다. 올해는 작년 매출 500억원을 훌쩍 뛰어넘어 1000억 매출에 근접할 전망이다.

패션 업계 관게자는 “올해 2분기는 코로나에 주춤했던 소비가 폭발하면서 수입명품패션, 골프웨어 중심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엔데믹이 본격화하고 있어 하반기까지는 패션업계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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