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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만 구독자 돌파 '스튜디오춤', 다음 목표는 BTS 섭외" [인터뷰]

김현식 기자I 2020.09.14 06:00:00

CJ ENM 운영 K팝 댄스 전문 채널
4K 화질 '비 오리지널' 콘텐츠 인기
"K팝 글로벌화 허브 역할하고파"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K팝 글로벌화의 허브 역할을 하는 채널로 거듭나고 싶어요.”

종합콘텐츠기업 CJ ENM이 운영하는 K팝 댄스 전문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춤’의 이한형 CP와 이주리 PD는 최근 서울 상암동 CJ ENM센터에서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바람을 밝혔다.

이주리 PD(왼쪽), 이한형 CP(사진=CJ ENM)
‘스튜디오 춤’은 얼마 전 구독자 120만 명 고지를 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월 채널이 본격적으로 문을 연 이후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얻어낸 성과다.

CJ ENM은 이미 음악 채널 Mnet의 디지털 스튜디오 격인 ‘M2’ 채널을 운영해 6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외 K팝 팬들의 니즈가 갈수록 세분화되는 상황을 고려, 화려한 칼군무로 대변되는 K팝 퍼포먼스에 열광하는 이들을 위한 ‘맞춤 채널’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스튜디오 춤’을 새롭게 론칭했다.

“처음에는 내부에서 ‘M2를 더 키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많았는데 지금은 다들 ‘스튜디오 춤’을 만들길 잘했다고 해요. ‘M2’보다 채널 성장 속도가 3배나 빠르거든요.”(이한형 CP)

‘스튜디오 춤’ 채널의 성장을 이끈 킬러 콘텐츠 역할을 한 코너는 ‘비 오리지널’(BE ORIGINAL)이다. K팝 가수들이 오직 조명과 배경색으로만 포인트를 준 심플한 느낌의 대형 세트장에서 자신들의 대표곡 무대를 펼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선명한 4K 화질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비 오리지널’에 참여한 신예 그룹 있지(ITZY)의 ‘워너비’(WANNABE) 영상은 무려 2500만뷰를 돌파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뮤직비디오, 음악방송 무대 영상과 차별화된 콘텐츠여야 흥미를 자극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빼앗는 요소를 모두 없애고 오직 퍼포먼스를 펼치는 아티스트에게 초점을 맞추는 데 중점을 뒀죠.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여자)아이들, 있지, 스트레이키즈, 갓세븐 등 퍼포먼스가 강한 팀들을 우선 섭외 대상으로 삼았습니다.”(이한형 CP)

“타 채널에서 제작하는 퍼포먼스 콘텐츠보다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처음부터 4K로 제작하는 것으로 방향성을 잡았고, 한정된 스튜디오 안에서 춤선과 동선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카메라 워킹과 조명에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대칭을 중요시하기 위해 ‘스튜디오 춤’ 로고를 중앙에 배치하는 등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했고요.”(이주리 PD)

‘비 오리지널’에 대한 국내외 K팝 팬들의 만족도는 높다. 자신이 지지하는 가수를 출연시켜달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가수들 또한 채널 구독자 100만 돌파 기념 영상에서 “고급스럽고 퀄리티가 높다”(몬스타엑스), “영상미가 너무 멋지다. 아티스트의 춤을 더 멋지게 담아준다”(오마이걸) 등의 출연 소감을 밝히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한형 CP는 “채널을 막 론칭했을 때만 해도 저희가 가수들에게 출연해달라고 졸랐는데, 지금은 가수들 측에서 먼저 출연 요청이 온다”며 미소 지었다.

‘스튜디오 춤’ 채널은 ‘비 오리지널’ 이외에 K팝 가수들과 댄스 크루들이 컬레버레이션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댄스 더 엑스’(DANCE THE X), 인기 팝음악에 맞춰 창작 안무를 펼치는 ‘커버스’(COVERS) 등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국내외 K팝 팬들을 한 데 불러모으고 있다. 이달부터는 ‘아티스트 오브 더 먼스’(ARTIST OF THE MONTH)라는 이름의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인다. 매달 뛰어난 퍼포먼스 실력을 갖춘 K팝 가수 1명을 선정해 해당 가수가 출연하는 스페셜 영상을 제작할 계획이다.

“첫 번째 아티스트는 아이즈원 멤버 이채연 양으로 확정했어요. 단순히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퍼포먼스를 준비하는 과정과 춤에 대한 생각까지 엿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보려고 해요.”

이한형 CP와 이주리 PD는 ‘스튜디오 춤’ 성장 속도가 빠른 것은 물론 구독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점에서 채널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이들은 ‘스튜디오 춤’을 K팝 가수들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허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K팝 가수들뿐만 아니라 춤에 일가견이 있는 일반인들까지 조명할 수 있는 채널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1차 목표가 구독자 수 100만 돌파였어요. 2차 목표는 1억뷰 콘텐츠를 만드는 것, 그리고 방탄소년단을 출연시키는 겁니다.”(이한형 CP)

“가수들이 컴백할 때 음원과 함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음악 방송을 통해 활동을 시작하는 게 공식화됐잖아요. 이와 같은 활동 형태가 채우지 못하는 부분을 ‘스튜디오 춤’이 채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스튜디오 춤’이 가수들의 활동 필수 코스가 됐으면 해요.”(이주리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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