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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예쁘긴 한데 배우자로 함께 산다면 난 못 살 것 같다”는 댓글이 있었다. 한소희의 타투를 ‘배우’, ‘연예인’에 대한 시각이 아닌 ‘여자’라는 프레임으로 평가한 이 댓글은 놀랍게도 추천 3558을 받으며 ‘베플’에 올랐다. 추천 숫자가 여자연예인을 향한 대중의 인식이 어떠한지를 대변한 셈이다. 한소희 기사에 달린 “순진해 보이더니”, “타투 지우고 조신한 척 했다”는 댓글도 다르지 않다. 타투를 하고 담배를 피우는 여자는 순진하지 않고 조신하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드러난다. 더 나아가 여자연예인은 순진하거나 조신해 보여야한다는 의미도 담는다.
이런 선입견은 남자연예인들에겐 관대한 부분이다. 힙합 장르에선 더욱 그렇다. 담배를 피우고 타투를 한 것이 오히려 ‘힙스러움’을 상징하는 훈장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최근 인식이 관대해지며 타투를 드러내는 여자연예인들도 있지만, 작은 레터링 수준에 불과하다.
담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최근 배우 지창욱이 SNS에 담배를 피우는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됐지만 그를 향한 비난은 ‘순진’, ‘조신’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다.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같은 사안이 성별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진 것이다. 핵심을 피한 채 불필요한 논란만 일으키는 교묘한 이중잣대, 그게 성차별의 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