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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서 살아남은 최혜용 “진짜 큰 일 날 뻔 했어요”

임정우 기자I 2018.10.31 08:01:17
최혜용. (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진짜 큰 일 날 뻔 했어요.”

최혜용(28)이 벼랑 끝에서 살아남았다. 그는 지난 28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 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공동 7위를 차지했다. 최혜용은 상금 2000만원을 추가해 누적 상금 1억 9만 2626원을 만들었고 지난주 65위에서 57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로써 최혜용은 내년도 시드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최혜용은 시드 걱정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시즌 종료까지 2개 대회를 남긴 상황에서 65위에 자리한 만큼 최혜용이 받는 부담감은 엄청났다. 하지만, 최혜용은 이번 대회에서 단단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올 시즌 두 번째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그는 “2019 시즌 시드를 잃을 수도 있는 중요한 순간 톱10에 들게 돼 기쁘다”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무사히 잘 치러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최혜용은 시드 걱정에서 벗어났지만 아쉬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최혜용은 지난 대회 셋째 날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2008년 12월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 이후 약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었다. 그러나 대회 마지막 날 5오버파 77타를 치며 우승을 내줬고 올 시즌 최고 성적(공동 7위)을 세웠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오랜만에 우승 경쟁을 펼쳐서 그런지 경기 초반에 실수가 많이 나왔다”며 “지금 생각해보니 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이번 대회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시즌 최종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최혜용은 올 시즌 전반기까지만 해도 골프에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는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너무 답답했다”며 “골프를 칠 때 행복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때 최혜용은 시즌 중 코치 교체라는 초강수를 선택했다. 그는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변화를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혜용의 선택은 딱 맞아떨어졌다. 새로운 코치인 이시우 프로와 박도규 프로의 지도를 받은 최혜용은 안정감을 빠르게 찾았고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공동 10위, 올포유 챔피언십 공동 23위 등에 이름을 올리는 등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는 “변화를 준 것이 하반기 반등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맞춰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들어 다시 골프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며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해 빠른 시일 내에 KLPGA 투어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 ”고 덧붙였다.

최혜용의 시선은 이제 올 시즌 KLPGA 투어 최종전으로 치러지는 ADT 챔피언십으로 향한다. 그는 “상금랭킹 60위와의 격차가 1000만원 이상 나는 상황이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생각이다”며 “현재 샷과 퍼트가 잘 되고 있는 만큼 ADT 챔피언십이 기다려진다. 올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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