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은행 창구인력 감축 이어지나

최성근 기자I 2017.07.20 00:11:53

''무인단말기'' 키오스크, 인건비 절감 위해 보급 확산 전망
대부분 은행업무 처리 가능..장·노년층 정보격차 확대 우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정부가 내년도 최저시급을 16.4% 올리면서 은행권에서도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키오스크 도입에 속도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키오스크는 무인 거래가 가능한 터치스크린 방식 단말기로 자판기처럼 고객이 직접 주문과 결제를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최근 은행 지점에 직접 찾아가 업무를 보는 사람보다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처리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지점에서도 은행원을 만나 업무를 해결하는 기존방식에서 키오스크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키오스크는 입출금 업무는 물론이고 청약통장가입, 본인확인, 카드·통장발급, 대출 등 창구에서 사람이 하는 업무의 대부분을 처리할 수 있다.

경영자 입장에선 키오스크를 통해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만 하다. 키오스크 한 대 가격은 4500만원~5000만원 정도로 2000만원 중후반대인 텔러 초봉(2017년 기준)보다 다소 비싸지만 임금 상승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은행들도 이같은 키오스크의 경제적 이점을 간파하고 최근 키오스크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 영업점은 2015년 말 3924곳에서 2017년 3월 3686곳으로 1년 반 만에 238개가 줄었다. 사라진 영업점의 빈자리는 키오스크로 채워질 예정이다.

이미 영화관의 티켓발권 시스템, 패스트푸드점의 무인주문 시스템, 약국 등의 분야에서는 키오스크가 일반화됐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결정이 키오스크 도입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건비 상승이 당장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주식시장부터 반응하고 있다. 키오스크 제작 업체인 씨아이테크는 최저임금 인상 소식이 전해진 17일 전 거래일보다 18.12%(114원) 급등한 743원에 장을 마쳤다. 거래량도 2810만7766주로 주식시장을 통틀어 가장 많았다.

다만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장년층과 노년층이 키오스크를 이용하기 어려운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키오스크의 확대가 세대간 정보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저임금 7530원`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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