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정됐던 선발투수 5인방 중 클레이튼 커쇼(27·다저스)와 잭 그레인키(31·다저스), 브렛 앤더슨(26·다저스)이 제 자리를 지킨 반면 류현진(28·다저스)과 브랜든 맥카티(31·다저스)가 채 4월을 못 넘기고 탈이 났다.
◇ 다저스 선발진 우려가 현실로?
류현진은 지난 1년간 3번째 왼쪽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개점휴업 상태고 맥카티는 오른쪽 팔꿈치에 심상치 않은 통증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맥카티는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통틀어 이미 10번이나 부상자명단(DL)을 들락거린 바 있어 우려를 키운다. 돈 매팅리(53·다저스) 감독은 “썩 좋은 느낌이 아니다”고 확인했다.
앤더슨 역시 ‘토미 존 서저리(팔꿈치인대접합수술)’를 포함해 빅리그 선수생활 내내 부상에 시달린 투수임을 감안하면 실제 선발 전력의 40%(커쇼-그레인키)만이 확실하게 맞춰진 걸로 봐야 한다고 ESPN의 마크 색슨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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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매팅리 감독은 “누가 선수층에 만족하고 살겠나”며 “모두가 항상 긴장한다. 그중 이러면 어쩌지 저러면 어쩌지 하고 가장 많이 얘기하는 부분이 선발진의 깊이다. 일이 일어나기 전에 심각할 건 아무 것도 없다. 일이 벌어지면 그때 볼 일”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여유가 묻어나지만 류현진의 공백을 대신한 3선발투수 맥카티의 부상이 장기화될 경우를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색슨은 “맥카티가 빠져있는 기간이 길어진다면 다저스는 거의 확실하게 트레이드를 통한 고성능의 선발투수를 데려오려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 해멀스 영입설, 또 ‘스멀스멀’
맥카티의 부상이 다저스로 하여금 콜 해멀스(31·필라델피아 필리스) 영입전에 적극 뛰어들 계기를 제공하게 될 거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유력 일간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애덤 웨인라이트(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왼쪽다리(아킬레스 및 발목) 부상과 맥카티의 팔꿈치 부상 등이 연이어 터지며 소강상태를 보였던 해멀스 트레이드 논의가 다시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카디널스와 다저스 외에 선발투수 평균자책점(ERA) 5.35로 메이저리그 꼴찌에서 두 번째인 보스턴 레드삭스까지 가세할 걸로 내다봤다.
다저스에 대해서는 “선발진 ERA가 4.01로 13위권인 와중에 맥카티가 팔꿈치통증을 호소했다”면서 “다저스가 값비싼 선수를 영입하는 데 전혀 수줍음을 타지 않는 구단이라는 건 모두가 다 안다”고 기대했다.
맥카티 부상이 연쇄작용을 일으켜 해멀스의 합류를 부를지 모른다는 시나리오로 류현진 컴백을 서두르기보다는 외부 영입 쪽에 먼저 무게를 두는 제스처다.
스프링캠프에서 발생한 어깨통증 후 처음으로 불펜피칭을 소화한 류현진을 두고 색슨은 “구단은 그가 5월에 돌아올 수 있길 희망하지만 정말로 전혀 모르겠다”고 했다. 여기에 맥카티마저 다쳤으니 슬슬 땜질 그 이상의 선발진 새 판짜기를 모색해볼 시점이 됐다고 보는 것이다.
좋은 성적에 가려있지만 시즌 전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선발 두 자리나 펑크가 났다. 류현진의 조기 귀환이든 외부에서 에이스급을 수혈하든 대응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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