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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확정에 눈물 흘린 김은중 감독 "집중력 싸움 포기 안했다"

이석무 기자I 2023.06.05 06:00:22
김은중 U-20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ㅎ뢰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2회 연속 4강 진출을 이룬 김은중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은 울먹이면서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2023 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전반 5분 최석현의 결승 헤딩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이강인이 대회 골든볼을 차지했던 2019년 폴란드 대회 준우승에 이어 2회 연속 4강에 진출했다. 한국 축구가 지금까지 각종 대회에서 4강 이상 성적을 낸 적은 여러번 있었다. 하지만 두 대회 연속 4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이날 나이지리아의 공세에 고전했다. 슈팅숫자에서 4대22, 졸점유율에서 32%대 48%로 한국은 크게 밀렸다. 하지만 이날 나온 유일한 골은 한국이 뽑은 것이었다. 이번 8강전에서 한국이 기록한 딱 한 번의 유효슈팅이 골로 이어졌다.

김은중 감독은 경기 후 방송인터뷰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눈에선 눈물이 멈출줄 몰맀다. 김은중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집중력 싸움이니 끝까지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한국의 힘을 보여주면 이길 수 있다고 말해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이 잘 버텨줘서 좋은 결과를 냈다”며 “대단하다. 한국 축구의 미래가 되는 것 같아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은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경험을 제대로 쌓지 못한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2017년 이승우(수원FC)나 2019년 이강인(마요르카) 같은 확실한 에이스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였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만난 ‘우승 후보’ 프랑스를 2-1로 꺾고 상승레를 타기 시작했다. 이어 온두라스전과 감비아전에서 잇따라 비기면서 ‘지지않는 축구’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했다. 한국은 16강에서 에콰도르를 이겼고 8강에서 최대 난적이었던 나이지리아까지 잠재웠다.

김은중 감독은 “사실 (우리 팀에 대한) 기대는 없었고 우려는 컸다”며 “우리 선수들에 대해서 (다들) 잘 모르기 때문에 선수들이 많이 속상해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나를 포함한 코칭스태프를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잠재력이 있는데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게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김은중 감독은 인터뷰 말미에 “선수들이 자기 손으로 잠재력을 끌어냈다. 대단하다”며 2회 연속 4강 진출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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