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토스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MTS 서비스를 정식으로 오픈한 지 한 달 만에 200만명이 신규 계좌를 텄다. 이후 석 달도 되지 않아 신규 가입자가 300만을 넘어섰다. 이날 기준 계좌수는 350만개를 기록했다.
|
토스증권 관계자는 “처음 MTS를 개발할 때부터 사용성평가(Userbility Testing) 등을 통해 고객들의 피드백을 많이 참고했다”며 “이런 식의 분류와 콘텐츠 등이 나름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같은 인식의 전환에 기존 증권사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증권(016360)은 지난 16일 새로운 간편 투자앱 ‘O2(오투·오늘의 투자)’앱을 출시했다. 기존 MTS인 ‘mPOP(엠팝)’과 별개로 메뉴를 대폭 줄이고 자주 쓰는 기능을 한곳에 모아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KB증권도 자회사 ‘프로젝트바닐라’를 통해 누구나 쉽게 쇼핑하듯 주식거래를 할 수 있도록 ‘바닐라앱’을 출시했다.
이 외에도 NH투자증권(005940)은 MTS ‘나무(NAMUH)’와 ‘QV’앱 홈 화면을 사용자 중심으로 개편했다. 신한금융투자은 MTS ‘신한알파’를 누구나 쉽고 빠르게 활용할 수 있도 메뉴 용어와 구성을 쉽게 바꿨다.
키움증권(039490)과 한국투자증권은 연말 MTS 개편을 준비 중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국내투자, 해외투자 등으로 나뉘었던 앱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여기에 최근 트랜드를 감안한 구성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내 오픈을 앞둔 카카오페이증권도 MTS 차별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3600만명이 가입한 카카오앱을 통해서는 쉽고 가볍게, 카카오페이앱을 통해서는 좀 더 자세한 정보를 담는 등의 투 트랙으로 가동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한 번도 투자를 해보지 않은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형 증권사들은 현재 본격적인 개편 움직임은 없다. 하지만 상황을 주시하며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안인성 NH투자증권 디지털 솔루션 부문장을 디지털부문 대표로 영입했다. 안 대표는 ‘나무’를 월 사용자 230만명까지 끌어올리면서 단숨에 키움 다음으로 이용자 수 2위자리로 만든 장본인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개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