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반도체 '강력 드라이브'…소부장株엔 어떤 영향?

이은정 기자I 2021.04.14 00:10:00

글로벌 반도체 대규모 증설에 주가 영향
신규투자 검토·매출 다변화 가능성 긍정
반도체 수요 급증에 올해도 실적 '쑥쑥'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국이 반도체 리쇼어링(제조업의 본국 회귀)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반도체 소재·장비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설비 증설 확대로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반도체 화상회의’를 열었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에 대한 해결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삼성전자와 대만 TSMC, 인텔, 마이크론 등 반도체 7개사 등 글로벌 IT 기업 19곳이 참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들 업체에 반도체 투자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며 투자를 촉구했다. 역내 공급망 강화, 고용, 대(對)중국 견제에 대한 의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반도체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도중 실리콘 웨이퍼를 꺼내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는 170억달러(약 19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를 위해 후보지를 검토해 왔다. 오스틴 공장 부지나 그 외 지역도 거론되는데, 관련업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각 지역의 세제 혜택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반도체 소재 업체들도 현지 공장에 대한 신규 투자를 검토할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TSMC 애리조나 신규 공장에서도 대만 소재업체의 투자가 진행 중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4년까지 미국에 파운드리 신규라인 4개(삼성, TSMC, 인텔 2개)가 구축되기 때문에 물량 증가의 적기 대응을 위해 부근에 소재 생산라인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외 반도체 관련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어 생산 확대에 대응하거나, 중장기적 매출 다변화를 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김 연구원은 “예컨대 한솔케미칼(014680)은 삼성전자, TSMC에 전구체를 공급 중이고, 미국 내 파운드리 생산능력 확대와 고객 다변화(인텔 등)를 위해 현지 공장 추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티씨케이(064760)는 미국 반도체 장비 공급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어, 바이든 리쇼어링 정책이 수년간 지속되는 것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한다”고 전했다.

반도체 수요 증가에 실적도 상승세다. KB증권은 국내 반도체 소재 업체로 한솔케미칼, SK머티리얼즈(036490), 솔브레인(357780) 등을 꼽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솔케미칼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41.3% 오른 497억원, SK머티리얼즈는 23.3% 오른 655억원이다. 양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35.9%, 25.1% 증가할 전망이다. 솔브레인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64억원, 2분기에는 599억원으로 증가세가 예상된다.

하반기에 실적 개선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KB증권은 △하반기 삼성전자 중국 시안 2기 신규라인 본격 가동 △4분기 평택 2공장(P2) 신규라인 가동률 상승을 이유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2022년 메모리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3기 및 평택 3공장 (P3)에 대한 신규투자 가능성도 열려 있어, 반도체 소재 업체들은 올 하반기부터 중장기 실적 개선 추세에 진입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에프앤가이드와 하나금융투자가 집계한 관련주 연초 대비 주가 수익률을 살펴보면 리노공업(058470) 17.2%, 하나머티리얼즈(166090) 49.1%, 원익QnC(074600) 21.6%, 코미코(183300) 34.9%, 에프에스티(036810) 6.6%, 원인머트리얼즈 10.4%, 월덱스(101160) 65.1%, 덕산테코피아(317330) 15.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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