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투어먼트①] 'BTS'도 '레드벨벳'도 관광자원이다

강경록 기자I 2019.07.12 00:00:01

지난해 여행수지 적자 사상 최대
문화+여행, 관광산업 활로 기대
美 브로드웨이, 佛 박물관 투어
한국선 'K팝 투어' 대안 떠올라

엔터투어먼트(이미지=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문화콘텐츠와 관광을 결합한 엔터투어먼트가 관광 산업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난타·점프 등 넌버벌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엑스칼리버’ 등 뮤지컬, BTS 등 K팝 공연이 최근 국내 관광수지 개선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000년 이후 적자를 기록 중인 여행수지는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166억 5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게다가 최근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공세에 관광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어 활로를 찾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어려움을 딛고 관광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엔터투어먼트’를 보다 서둘러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 쇼핑보다 한류와 문화, 관광을 연계한 엔터투어먼트를 법적 지원과 문화적 토대를 마련해 국내를 찾는 관광객의 ‘씀씀이’를 늘리자는 것이다.

지난달말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19년 1분기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경비는 1267달러(약 150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441.1달러(약 171만원)보다 12.1%포인트 감소한 수치로, 10년 전인 2009년(1224달러)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뮤지컬을 특화한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 미술관과 접목한 프랑스 파리 등 엔터투어먼트의 성공사례를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는 해마다 연극과 뮤지컬 수십편이 격전을 벌인다. 브로드웨이의 업계 관계자 700명이 모인 조직 ’브로드웨이리그‘가 최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18년 5월~2019년 5월) 브로드웨이 공연 관객은 총 1476만명에 달했다. 매출로는 18억 달러(약 2조 835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관객 숫자와 수익 규모는 각각 9.5%, 10.3% 성장한 수치다. 관객 중 관광객의 비중은 약 63%에 달했다. 이는 2014~2015년 40%보다 23% 늘어난 수치다. 뉴욕관광객은 지난해 6510만명을 기록하며, 9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는 67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들어 방탄소년단(BTS) 등 K팝 가수들을 활용한 엔터투어먼트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BTS는 지난달 부산과 서울에서 열린 BTS 글로벌 팬미팅에 25만 8000여명 이 몰렸다. 이중 해외에서 온 방문객을 20%만 추정하더라도 무려 5만명을 훌쩍 넘는다. 이들은 팬미팅이 열리기 최소 2~3일 전부터 입국해 팬미팅 일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부산이나 서울의 관광 명소를 둘러보거나 면세점과 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겼다. 또 서울 강남 영동대로 마련한 홀로그램 콘서트 현장에는 엑소 등 유명 K팝 그룹의 홀로그램 공연을 수시로 볼 수 있어 대표적 관광 베뉴(Venue)로 떠올랐다. 경기도 일산에 2024년 완공 예정인 2만석 규모의 K팝 공연 전용 대형 아레나와 경기도 파주 통일동산지구에 준비 중인 아시아 최대 규모의 콘텐츠 월드 등도 엔터투어먼트를 염두에 둔 미래먹거리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정부는 ‘웰컴대학로’ 사업 등 사업하나에 국한하기보다 ‘공연관광중장기 계획’ 등을 세워 체계적인 투자와 지원, 진흥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질적인 수준과 부가가치를 높이려면 ‘예술+미학’과 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터투어먼트= 오락적 요소가 결합된 관광을 뜻하는 말로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와 여행(tour)의 합성어. 콘서트·공연·콘서트 등 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관광·여행을 뜻한다.

2019년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 평균 지출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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