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공감 능력이 뛰어난 부모는 아기의 표정과 몸짓, 그리고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을 놓치지 않고 바로 반응한다. 중요한 변화의 순간마다 아기의 마음을 알아주면 아기는 자신의 느낌을 수용하고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아기의 마음을 공감해 주는 과정에서 엄마의 감수성도 풍부해지고 아기와 연결된 느낌도 강해진다.
아기가 첫 걸음마를 뗄 때 공감적인 부모는 “어머나, 우리 아가 걸었네! 와~ 어쩜! 너무 잘했어.”라고 박수를 치며 기뻐한다. 아기의 첫 걸음의 성공을 한껏 좋아하며 환호하는 엄마, 아빠의 반응을 보면서 아기는 더욱 의기양양해져 얼떨결에 다음 걸음을 뗄 수 있게 된다. 공감을 담은 격려의 힘이다.
걸음마를 시도하다 넘어졌을 때도 부모는 “어이쿠~ 우리 아가 넘어졌어. 아야, 아파라. 엄마가 호 해줄게~”하면서 아기의 아픔에 공감하며 달래준다. 엄마의 품에서 어느덧 아이의 울음이 잦아들면 “이번엔 엄마랑 손잡고 같이 가볼까?”라고 말하며 좌절된 시도가 성공 경험이 되도록 격려한다.
아이가 떼를 쓸 때조차 혼을 내는 것보다 아이의 짜증 뒤에 숨겨진 마음을 알아주면 쉽게 화가 풀려 엄마 말을 따르게 된다. 예를 들어, 놀이터에서 친구랑 더 놀고 싶어 하는 아이를 억지로 끌고 오기보다는 “친구랑 더 놀고 싶은데 엄마가 가자고 해서 서운하구나.”라고 마음을 알아주면 이해받은 것 같아 화가 쉬이 가라앉는다.
이처럼 아이의 마음에 민감하고 적절하게 반응해주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엄마로부터 공감을 배우게 된다. 자신의 감정에도 솔직하고, 힘들 때 스스로를 ‘괜찮다’고 위로할 줄 알게 된다. 또한 타인의 아픔에도 공감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 다른 사람들과 갈등이 생겨도 배려하며 관계를 돈독히 한다.
무엇보다 성장하면서 늘 자신의 편이었던 엄마와 평생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당연히 사춘기도 쉬이 지나간다. 아이에게 집중하는 하루 5분 공감으로도 관계가 향상될 수 있다. 엄마의 속도와 관점을 강요하는 대신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자. 엄마의 공감이 아이의 공감 능력으로 이어져 안정애착을 형성하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