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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세운 ‘사이먼스 재단’은 총 50억달러 이상의 규모로, 기초과학 연구와 자선활동 등에 매년 수억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사이먼스 회장은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 27차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2014 SEOUL ICM)에서 한국 대중에게 수학과 자신의 삶에 대해 전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발판으로 세계 10대 수학 선진국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세계적 수학자 5000여명 서울에 총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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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회는 당대 최고의 수학자들이 모여 최신 수학업적들을 평가하고 논박하는 자리이다. 수학자들은 다음 세기에야 풀릴만한 수학 난제들을 여기서 발표하고 수학연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한다.
대회기간 동안 매일 수학 석학들의 기조강연과 초청강연이 진행된다. 14일에는 황준묵 고등과학원 교수가 한국인 최초로 ICM에서 기조강연에 나선다.
대회의 꽃은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이다. 이 상은 국제수학연맹(IMU)이 뛰어난 업적을 낸 40세 미만의 젊은 수학자에게 주는 최고 권위상으로 보통 ICM 개최국의 국가원수가 수여한다. 올해는 메리엄 미르자카니 미 스탠퍼드대 교수나 만줄 바르가바 미 프린스턴대 교수 등 여성 수학자들이 사상 처음으로 수상할 지도 큰 관심사다.
지금까지 모두 52명의 필즈상 수상자 중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3번, 중국과 베트남이 각각 1번씩 받았다. 우리나라는 아직 수상경력이 없다.
대중행사도 풍부하다. 13일 사이먼스 회장의 강연에 이어 19일에는 2010년 필즈상 수상자인 세드릭 빌라니 프랑스 에콜 노르말 리옹대 교수(앙리 푸엥카레 연구소장)가 영화 ‘왜 나는 수학을 싫어했는가?’의 상영에 이어 대중과 직접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바둑 고수 한 명 대 수학자 여러명이 바둑경기를 하는 다면기 이벤트는 19일 진행된다. 다면기에는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 9단 등 바둑고수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또한 대회기간 동안 수학적 조형물의 3차원(3D) 형상을 터치스크린을 통해 체험하는 ‘이매지너리’ 체험전도 열린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일반인들도 사전등록을 하면 대회 후반부에 학술강연을 직접 듣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일반인의 학술강연 참가는 ICM 역사상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대회후반 3일은 각각 ‘수학교육의 날’·‘수학사(史)의 날’·‘수학 대중화의 날’로 지정해 집중적으로 대중강연을 할 예정이다. 과천과학관에서는 수학체험교실과 학부모 수학교실, 수학토크콘서트 등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송용진 인하대 수학과 교수(올해 수학올림피아드 한국팀 단장)는 “수학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 관심을 갖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세계 10대 수학강국 진입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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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난 2012년 현재 과학기술논문 추가 인용색인(SCIE)급 수학논문을 900여편 펴내 수학분야에서 11위로 평가된다. IMU는 한국을 최상위 5군(10개 나라)의 바로 아래단계인 4군으로 분류한다.
그러나 10대 수학강국 진입을 위해선 논문 수 등 양적지표 보다 연구의 질(성과)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 한국은 지난 2002년 베이징 대회를 통해 수학분야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중국을 좋은 사례로 삼고 있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 대회를 계기로 수학을 국가성장의 동력으로 보고 대규모 예산을 투입했다. 이에 외국에 나가있던 중국 출신 수학자들이 본국에 대거 돌아왔고 세계수학의 주요 화두에 뛰어드는 학자들도 늘면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중국은 현재 G8(선진 8개국) 및 이스라엘과 함께 최상위 5군에 속해 있다.
박형주 서울ICM 조직위원장(포스텍 수학과 교수)은 “한국도 중국에서와 같은 일이 벌어지길 기대한다”며 “우리의 젊은 수학자들도 용감무쌍하게 세계적 수학자들과 실력을 겨루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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