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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김병현의 아픔’ 갚는다

경향닷컴 기자I 2009.10.27 05:55:27

8년전 김병현 뭇매질 뉴욕양키스 에인절스 꺾고 월드시리즈 진출

[경향닷컴 제공] 생애 첫 월드시리즈에 오른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상대가 명문 뉴욕 양키스로 결정됐다.

양키스는 26일 미국 뉴욕 뉴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6차전에서 ‘난적’ LA 에인절스를 5-2로 꺾고 2003년 이후 6년 만에 통산 40번째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26개의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소유한 양키스는 지난 2000년 뉴욕 메츠와의 ‘서브웨이 시리즈’에서 승리한 이후 9년 만에 정상 탈환에 나선다.

이로써 올 시즌 메이저리그 패권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뉴욕 양키스가 29일부터 벌이는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결판나게 됐다.

메이저리그 데뷔 15년 만에 처음 월드시리즈를 경험하는 박찬호는 올해 양키스를 상대한 적이 없다. 그러나 통산 성적에선 양키스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평균자책점 3.38로 2승 무패를 기록했다. 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마쓰이 히데키와의 한·일 투타 대결에서도 7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었다.

박찬호는 양키스에 갚아줘야 할 빚이 따로 있다. 절친한 후배인 김병현이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에 뭇매를 맞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의 주전 마무리 투수로 월드시리즈 4차전에 나선 김병현은 9회말 2사후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동점홈런을 맞은 뒤 데릭 지터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아 패전투수가 됐다. 김병현은 5차전에서도 스캇 브로셔스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은 뒤 결국 마운드에서 무릎을 꿇었다. 김병현은 재기에 성공했지만 이후 붙박이 주전 마무리로는 다시 서지 못했다.

박찬호가 김병현의 아픔을 갚는 대리 복수전이 성공할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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