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한도 협상 타결 임박했나…미 증시 1% 안팎 반등

김정남 기자I 2023.05.27 00:52:04

"백악관-공화당, 추후 2년 부채한도 상향 합의 접근"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부채 한도 협상 타결 기대감에 반등하고 있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이번주 내에 합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탓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공포가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2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1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3% 상승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9% 오르고 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69% 뛰고 있다.

미국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사진=AFP 제공)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강세 압력을 받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측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측이 부채 한도 상향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과 공화당이 부채 한도를 2년간 상향하는 방안에 근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년 동안 부채 상한을 높이고 국방과 보훈을 제외한 모든 연방정부 지출을 제한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재무부가 천명한 연방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인 ‘X-데이트’는 다음달 1일이다. 다음주 메모리얼 데이 연휴 기간 의회가 휴회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협상을 위한 시간은 이번주밖에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에 시장은 전날까지만 해도 긴장감이 만연했지만, 다시 불안감이 크게 잦아드는 분위기다.

다만 변수는 여전히 높은 물가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했다. 월가 전망치(4.3%)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4.7% 상승하면서 전문가 전망치(4.6%)를 상회했다. 연준 통화정책 목표치(2.0%) 대비 한참 높다.

이에 연준이 다음달 또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시장의 전망이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25~5.50%로 25bp(1bp=0.01%포인트) 올릴 확률을 57.4%로 보고 있다. 전날 51.7%보다 높아졌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동결이 확실시됐다는 점에서 다소 급격한 변화다.

뉴욕채권시장 역시 곧바로 반응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639%까지 상승했다. 전거래일보다 13bp 안팎 오른 수준이다.

증시는 이날 부채 협상에 모든 시선이 쏠리면서 PCE 보고서의 영향력이 작았지만, 추후 증시 흐름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일단 부채 협상이 끝나면 시장은 연준이 경제를 죽일 수 있다는 냉혹한 현실에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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